“유엔 안보리가 美 공격 막아야”
CNN “공격하되, 반격하지 않게”

2일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군용기 출격 장면 (출처: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2일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군용기 출격 장면 (출처: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기자]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에 대한 친이란 세력을 단계별로 공습한 가운데 이란을 비롯한 이라크 등이 미국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대변인 나세르 칸아니는 미국의 첫 번째 공습에 대해 “이번 (미국) 공격은 역내 긴장과 불안정을 증가시킬 뿐”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미국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주말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와 연계된 85개 이상의 표적을 공습해 거의 40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 날아온 장거리 B-1 폭격기가 포함된 이번 공습은 요르단에서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공격에 대한 대응 공습이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더 많은 미국 군사작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라크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라크는 자국 땅이 전쟁 중인 국가들 사이에서 분쟁을 해결하거나 무력을 보여주기 위한 장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로 구성된 이라크 인민동원군은 전사와 의료진을 포함해 부대원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사망자 16명 가운데 민간인도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을 보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 라미 압둘라흐만은 시리아에서 이번 공습으로 목표 지역을 지키던 인원 23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의 대응은 오늘 시작됐다.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습에도 불구하고 미 국방부는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이란도 전쟁을 원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당인 공화당은 이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공화당 상원 최고위원인 로저 위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에 충분한 비용을 부과하지 않고 대응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비난했다.

이에 미국 CNN 방송은 “보복 공격은 분명히 계산된 선택이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진심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세게 공격하되, 상대가 반격하지 않고 타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수습, 11월 미 대선 준비, 유가 상승 방지 등의 이유로 ‘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았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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