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으로부터 돌덩이로 머리를 가격당해 병원에 입원했던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27일 퇴원했다. 피습 사건 이후 사흘째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회복 치료 중이던 배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추가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정오께 퇴원 수속을 밟았다고 배 의원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알렸다.

배 의원 측은 페이스북에서 “아직은 절대적 안정이 우선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이번 일로 걱정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사건 당시 ‘이러다가 죽겠구나’ 하는 공포까지 느꼈지만, 지금은 많은 분의 도움과 배려 덕분에 잘 치료받고 회복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중학생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머리 뒤를 공격당하고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A군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병원으로 이송된 배 의원은 응급 봉합 처치 후 사흘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다.

배 의원은 “상상도 못 했던 사건의 직접 피해자가 되고 보니 이런 끔찍한 일이 국민 누구나가 너무나 무력하게 당할 수도 있는 치명적 위협이라는 걸 실감했다”며 “이런 사건은 국민 누구에게도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호소하며 “힘내서 완쾌한 뒤에 국민, 저의 송파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보다 더 필사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배현진 의원의 퇴원 소식에 “다시 한번 배 의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무방비한 상태에서 당한 치명적 위협이었기에 많은 국민들도 놀라고 걱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재차 발생한 정치 테러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증오와 혐오의 정치가 사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배현진 의원 습격 사건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로 습격을 받은 지 23일 만에 정치인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또 발생해 큰 충격을 줬다. 이번 사건은 모방 범죄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테러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범죄 행위이다. 경찰은 범행 동기는 물론이고 혹시 모를 배후와 공모자 가능성까지 철저히 조사한 뒤 결과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그래야 조금의 의혹도 남지 않는다.

연초 3주 간격으로 터진 정치 테러는 극단적 대립과 갈라치기, 상대편에 대한 혐오와 저주가 일상이 된 우리 정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정치인들이 자극적인 말로 서로를 공격하고 혐오를 조장했으니 폭력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폭력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정치권부터 말과 행동에 신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정치인들의 대립과 갈등이 커지면 그만큼 테러와 모방 범죄 위험성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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