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콘 대표 포함 6명 지분자
원금보장·고배당 지급 약속
올 2월부터 지급연기 후 잠적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와콘의 상위 기업 SAK-3가 운영한 사이트. (출처: 법률사무소 홍림)ⓒ천지일보 2023.11.29.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와콘의 상위 기업 SAK-3가 운영한 사이트. (출처: 법률사무소 홍림)ⓒ천지일보 2023.11.29.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와콘의 상위 기업 SAK-3(싹쓰리)를 대상으로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싹쓰리로 인한 피해 금액은 약 6개월간 와콘에게서 돌려받지 못한 금액과 다른 지분자들에게서 거둬들인 투자금까지 포함해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천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와콘 대표 변영오씨를 포함한 6명의 지분자를 둔 싹쓰리 대표 A씨 일당은 마카오 카지노 정켓방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내서 ‘원금 보장’과 ‘40일에 20%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하고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이들은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이 일로 인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총괄 모집책으로 싹쓰리 회장인 B씨와 연락망을 구성해 일을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씨와 그의 내연관계인 C씨는 자신들을 마카오 정부로부터 합법적인 라이센스를 취득해 윈리조트 카지노 정켓을 운영하는 한국 최초의 사람이라 소개했다. 또 국내에 3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이 중 1개 회사는 외환관리법 문제 소지를 탈피하기 위해 한국의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금융회사라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특히 투자 상품을 설명할 당시 자신의 집으로 소개한 150억~300억원대 달하는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서 설명회를 가졌고, 해당 장소가 고가의 골동품과 명품 및 보석으로 꾸며져 있어 A씨가 성공한 사업가로 보였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사실 확인 결과, 마카오에 있다는 회사는 페이퍼 컴퍼니(서류형태로만 존재하는 회사)였고, 집도 본인 소유가 아닌 월세(보증금 5억원, 월 3천만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일당은 가상화폐 이더리움 스테이킹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며 이더리움으로 카지노 정켓방에서 수익을 내서 원금을 보장하고 40일에 20% 이자를 주겠다는 등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처음에는 설명했던대로 이자를 지급했지만 지난 2월부터 돌연 지급을 미루기 시작했다. 이후 원금도 돌려주지 않은 채 잠적한 상황이다. 이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수법이다. 폰지사기는 일명 ‘돌려막기’로 후순위 투자자에게 받은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주는 방식인데 이 구조가 무너지면 일시에 출금이 막히고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와콘 대표인 변씨는 최근 전국 지사를 돌며 투자자들에게 지난 6월부터 출금이 막힌 이유로 싹쓰리에게 사기를 당해 돈을 못주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싹쓰리 일당을 고소했고, 투자한 원금과 그 업체의 재산을 다 파악한 상태라고 했다.

와콘을 제외하고 다른 지분자들은 P2P(개인간 거래) 방식으로 개인 다단계를 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일당이 사용한 투자사기 사이트로 인한 피해와 개인 다단계 피해를 합치면 피해액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사기 의혹을 받는 와콘만 하더라도 가입자가 1만 2천명 이상이다. 와콘 역시 지난 6월 출금이 막힌 이후 피해금액만 수천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와콘의 상위 업체인 싹스리를 통한 피해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 관계자는 “수사 중인 내용이라 구체적인 사안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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