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북한은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김정은의)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김일성 주석의 노력이 폄훼·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김정일과 김일성의 노력이 무엇인지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최고의 발언 속기록에는 ‘우리 북한’ 대신 ‘북한’이라고만 남겼다.

“우리 북한”을 운운한 이 대표의 말은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이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우리 북한’은? 단순히 말실수일까”라며 “‘김일성·김정일의 노력을 폄훼하면 안된다’라는 것을 보면 실수가 아닌 것 같다”고 썼다.

이어 “김일성, 김정일이 한반도 평화에 무슨 노력을 했나”라며 “북한에는 하염없이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민주당의 뿌리 깊은 대북 DNA인 것 같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김일성, 김정일이 평화의 사도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최대 위협이었다는 건 초등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라며 “이 대표는 어느 별에서 왔나”라고 했다.

이 대표가 말한 ‘우리 북한의 김정일·김일성 주석의 노력’은 아마도 남북회담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북 관계에서 그동안 김일성·김정일이 한 행위는 남한을 적화통일시키기 위한 무력적 도발이었다.

김일성은 6.25 남침으로 우리 민족 300만명을 죽이고 국토를 초토화시켰다. 우리 민족 역사에 이 이상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1.21 청와대 습격사건, 울진·삼척 공비 침투사건,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아웅산 테러사건, 김포공항 테러사건, KAL기 폭파 테러사건, 천안함 폭침 사건 등은 모두 김일성·김정일이 행한 것이었다.

이제는 3대세습 절대 권력자 김정은이 민족을 공멸시킬 핵무기를 들었다. 그 와중에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이 굶어 죽었다. 지금도 2000만 북한 주민은 노예와 가축 신세를 면치 못한다. 한국 드라마를 봤다고 16세 소년이 12년형을 선고받을 정도이다.

이 대표는 “이러다가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국민의 걱정이 커진다”며 “북한에 본때를 보인다면서 평화의 안전핀을 뽑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북한과 윤석열 정부 양쪽을 비판했다. 그의 말은 총선을 앞두고 전쟁 불안감을 고조시켜 득표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작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전쟁 위협을 하는 것은 북한 내부 어려움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책임있는 야당의 대표라면 이 대표는 자신의 생각과 신념보다 남북 관계를 이용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간파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익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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