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돌연 불참했다. 토론회 30분 전 언론에 공지된 불참 결정은 매우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윤 대통령이 그간 업무 보고를 겸한 민생토론회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애착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지난 4차례 토론회에 모두 참석한 바 있었다. 대통령실은 “감기 몸살 때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하면서 갈등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분석이 나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김 여사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앞서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지 한 달 만에 거취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과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측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사천 논란으로 이어진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문제에서 촉발됐지만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이 원인이다. 이 사안은 친북 목사와 야당 성향 매체가 짜고 김 여사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기획한 ‘몰카 공작’임이 분명하다. 민주당은 이를 이용해 음모론에 가까운 공격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취임 후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최근 “국민들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김 여사를 프랑스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에 비유하면서 대통령과 김 여사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이 김 여사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언급하면서 김 비대위원을 공천할 것처럼 얘기하자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이 한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가운데 한 위원장은 “제 임기는 (4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입장 변화를 묻는 질의엔 “저 입장은 처음부터 변한적이 없다”고 했다.

당정관계의 신뢰가 깨졌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은 정의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총선을 앞두고 부담을 느낀 여당과 대통령실이 서로 물밑 작업을 통해 화해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동행 점검이 결정적인 결과물로 나타났다는 관측이 있지만 여전히 김 여사 리스크는 해결된 게 아니다.

명품백 사건은 대통령 부인의 도덕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는 국민 눈높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국민의 60% 이상은 의혹을 해소하고 가기를 원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김 여사가 직접 전후 사정을 설명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그게 어렵다면 대통령실에서라도 상세히 설명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