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일부터 ‘기준판매비율’ 도입
주류업체, 작년 말 공장 출고가 인하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소주들. ⓒ천지일보 2024.01.04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소주들. ⓒ천지일보 2024.01.04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정부가 새해부터 소주에 대한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한 가운데 국내 편의점 점포들이 하이트진로 참이슬, 진로이즈백 등 소주 판매가를 200~300원씩 인하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주류사 출고가 인하를 반영해 이날부터 각 점포에서 통상 판매가를 병당 200~300원씩 내린다.

대표적으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360㎖ 병 제품의 판매가는 2100원에서 1900원으로 200원(9.5%), 진로이즈백 360㎖ 병 제품도 2000원에서 1800원으로 200원(9%) 낮아진다.

참이슬 640㎖ 페트 제품은 3600원에서 3300원으로 300원(8.3%) 내린다.

무학의 좋은데이 360㎖ 병 제품은 기존 2100원에서 1900원으로, 좋은데이 640㎖ 페트 제품은 3600원에서 3300원으로 조정된다.

이같은 가격 인하는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으로 인해 주류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소주 출고 가격을 내리면서부터다.

앞서 정부는 국산 주류와 수입 주류 간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달부터 기준판매비율을 도입, 적용했다. 소주 기준판매비율은 22.0% 낮춰졌으며 위스키 23.9%, 브랜디 8.0%, 일반증류주 19.7%, 리큐르 20.9% 내려갔다. 소주 등 국산 증류주는 공장출고가 10.6%까지 낮아졌다.

이에 기준판매비율 도입 전인 지난해 12월 말부터 국내 주류 업체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동참하면서 각 소주 제품의 출고가 조정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 가격을 지난 22일 출고분부터 내렸다. 이에 참이슬과 진로 출고가는 10.6% 낮아진다. 보해양조도 지난 22일부터 잎새주 출고가를 132.6원, 보해소주를 127.52원 내렸다. 무학도 소주 좋은데이 출고가를 132원 낮췄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7일부터 처음처럼, 새로 소주 출고 가격을 인하해 처음처럼은 4.5%, 새로는 2.7% 낮아졌다.

지역 소주 출고가도 인하됐다. 한라산은 지난 26일 출고분부터 한라산 오리지런 360㎖ 병 제품 출고가를 1227원, 한라산 순한 360㎖은 1116원 조정했다. 부산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도 같은날 대선소주와 시원소주 출고가를 기존 1247.7원에서 10.6% 내린 1115원으로 인하했다.

롯데칠성의 처음처럼·새로 편의점 판매가도 하이트진로 상품과 비슷한 인하 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주 출고 가격 인하로 인해 일반 소매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소주 소비자가격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미 작년 12월 가격 인하된 소주 제품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로 인하분이 반영됐다.

다만 현재 소주 가격이 병당 5000~7000원에 책정되는 식당 및 술집 등에서는 인건비·임대료 등으로 인해 가격 변동이 드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골든블루의 대표 위스키인 ‘골든블루 22년’ 출고가도 11.6% 인하됐다. 골든블루 22년은 기존 8만 5910원에서 7만 5977원으로 조정된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골든블루 22년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