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라이프웨이리서치 설문조사 인용 발표
교회에 불만·이탈 의사 있는 교인들 ‘수평이동 현상’ 심각

그래프 출처: 라이프웨이리서치
그래프 출처: 라이프웨이리서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국 개신교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교세가 하락하고 있다. 하락하는 상태에서는 양극화와 교회에 불만과 이탈 의사가 있는 교인의 수평이동이 심해지는 현상을 보이는데 미국 교인들의 경우 옮길 교회를 결정할 때 설교와 더불어 그 교회의 ‘목회철학·미션’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회를 옮기기 전 해당 교회 현장예배를 3회 정도 드리고, 옮길 결심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미국 교인들의 수평 이동에 대해 조사연구를 실시한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발표했다.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조사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는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한 달에 2회 이상 예배에 출석하는 미국 개신교인 1001명을 대상으로 ‘교회를 옮기는 자에 대한 연구 2023’을 진행했다.

◆5명 중 2명 ‘교회에 대한 불만’ 가져

조사결과(중복응답)에 따르면 교회 옮긴 개신교인에게 ‘교회를 옮긴 이유’에 관해 물은 결과 ‘주거 이사 관련’ 60%, ‘교회에 대한 불만’ 40%로 미국 교인 5명 중 2명은 ‘교회에 대한 불만’을 교회 이동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교회에 대한 불만으로 교회를 옮긴 교인들’에게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 물었더니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방향으로 교회가 변해서(29%)’와 ‘교회 출석해야 하는 이유와 필요를 교회가 충족시켜 주지 못해서(29%)’를 가장 큰 이유라고 응답했다. 이어 ‘목회자에게 환멸을 느껴서(27%)’ ‘교회에 환멸을 느껴서(26%)’ ‘사회 및 정치적 이슈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나 입장 중 일부에 동의할 수 없어서(22)’가 뒤를 이었다.

◆새 교회 탐색 시 직접 방문·온라인 활용

새로운 교회를 찾을 때 참고한 것을 물은 결과 ‘교회 직접 방문(예배 참석, 성경 공부 등)’이 6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가족, 친구 등 지인의 추천(56%)’ 등의 순이었다. 직접 방문뿐 아니라 교회 홈페이지,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하는 경우도 각각 30% 안팎으로 조사됐다.

이 중 옮길 교회 홈페이지에서 가장 도움이 된 정보가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 ‘미션·목회철학(67%)’과 ‘교회 위치(66%)’ 그리고 ‘예배 시간 안내(64%)’가 가장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으며 ‘사역·행사(50%)’ ‘설교(42%)’가 뒤를 이었다.

새롭게 교회를 옮긴 교인들을 대상으로 ‘현재 교회에서 처음으로 참석한 행사·활동’이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현장예배’가 68%로 압도적이었으나 ‘소그룹’ ‘친교 모임’ ‘성경 공부 외 관심 있는 수업’ 등을 꼽은 비율도 20%로, 교회를 옮긴 교인 5명 중 1명 이상은 예배가 아닌 다른 모임부터 현재 교회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옮기기 전 현장예배 3회 참석 후 결심

새롭게 교회를 옮기기 전에 현재 출석교회 현장예배에 미리 얼마나 참석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2~3회’가 5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1회’ 20%, ‘4~5회’ 16% 순이었다. 교회를 옮긴 교인 10명 중 7명은 3회 정도까지 예배를 드린 후 출석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2.9회였다.

옮길 교회 첫 방문 전 현장예배보다 온라인 예배를 먼저 드린 교인들에게 온라인 예배 참석 횟수를 물어보니 절반 이상(54%)이 4회 이상 드린 것으로 조사돼 사전에 온라인으로 먼저 예배에 익숙해지려는 경향을 나타냈다. 교회 옮기기 전 온라인 예배를 드린 평균 횟수는 3.6회였다.

◆이동 결정 요인 ‘미션·목회철학’ ‘설교’

현재 교회로 옮기는데 가장 영향을 준 요소를 중요도(매우 중요+약간 중요) 순으로 살펴보니 ‘미션·목회철학’과 ‘설교’가 현 교회 출석 결정에 중요했다는 응답이 각각 86%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 ‘교인·목사의 진정성’ ‘공동체의 돌봄’ ‘성도 간 화합’ ‘예배 스타일’이 80%대의 높은 중요도를 보였다. 상위 5위권만 보면 교회 신념, 설교 외에는 관계적 측면을 교회 결정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교회 규모’, ‘교회학교 프로그램’은 40%로 상대적으로 낮은 중요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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