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깊어지는 지도부-혁신위
“안건 상정” “공식 요청 없어”
혁신안 상정 불발 진실 공방도
7일 혁신위 거취 분수령 가능성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렸으나 지도부에서 무반응으로 일관한 만큼 사실상 불발된 상황이다. 혁신위는 동력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 11월 3일 희생을 주제로 권고 사안으로 제시했던 안건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했다”며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이 말한 권고 사안은 당 지도부·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다.
그는 “확실한 것은 당이 이대로 가면은 안 된다”며 “저희 위원들도 같은 마음이고 참담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주류 희생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정식 의결하고 최후통첩 날짜인 이날까지 기한을 줬지만 지도부는 무반응으로 대응하고 있다.
혁신위와 지도부는 혁신안 상정 불발을 두고 때아닌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서 최고위원회 측에 공식적인 보고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반면에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어제 기조국에 월요일 최고위에 안건 상정되느냐, 누가 보고해야 하느냐 의논하니까 향후 혁신위 안건 모두를 모아서 상장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혁신위가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시 목요일(7일) 최고위에 상정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을 위해 출범한 혁신위를 홀대하는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김기현 대표가 굉장히 오판하고 있다”며 “혁신 다 끝나고 국민 관심이 없고 이럴 때 희생·양보해 봐야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전까지 지도부가 제대로 붙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요한 혁신위는 당내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해체 위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인요한 혁신위의 최후통첩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서 자연스레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요한 혁신위는 국민의힘 쇄신을 위한 혁신안을 선보였지만 당내 통합을 위한 ‘징계 취소’만 지도부에서 받은 상태이고 남은 혁신안은 보류된 상황이다.
과거 혁신위 내부에서는 지도부의 미지근한 태도에 혁신 동력이 상실되면서 ‘조기 해체’를 촉구한 만큼 오는 7일이 혁신위 해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볼 게 없다”며 “(혁신위는) 실질적으로 더 할 일이 없으니 해체밖에 남은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끌 명분도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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