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1호 외 큰 성과 없어
지도부 태도 두고 갈등 격화도
혁신위 조기 해체론 대두되자
인요한, 회동 통해 혼선 진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1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10.27.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혁신위는 정치권의 모든 쟁점을 빨아들일 정도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혁신위원 사퇴설, 지도부와 갈등, 성과 없는 혁신안 등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요한 혁신위는 26일 최고위 의결을 거쳐 본격 항해에 나섰다. 혁신위는 여성, 청년, 전문가를 중점으로 인선했으나 김경진·오신환 당협위원장과 박성중 의원 등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들이 혁신위에 합류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플레이어가 공천룰에 손을 댈 수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는 여러 논란 끝에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 5.18 묘역을 찾으면서 본격 행보를 펼쳤다.

혁신위는 혁신안 발표를 통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시키기도 했다. 1호 혁신안은 당내 통합을 위한 징계 취소로 그 대상에는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이 포함됐다. 김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당사자들은 혁신안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나왔다.

2~4호 혁신안은 최고위에 보고가 됐으나 지도부에서 침묵을 유지하면서 둘 사이의 갈등이 촉발했다. 이에 혁신위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2~4호 혁신안은 ▲국회의원 의석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국회의원 세비 감축 ▲현역 의원 등 선출직 인사를 대상으로 평가 후 하위 20% 공천 원천적 배제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 청년 50% 공천 의무화 ▲청년전략 지역구의 청년 후보자 공개경선 후 공천 ▲공개오디션 방식 청년 후보자 선출 ▲정부와 지자체 산하 각종 위원회의 청년 참여 의무화 및 확대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 경쟁 등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대표실에서 당대표와 중진들의 용퇴론을 놓고 벌어진 갈등설을 풀기 위해 만났다. ⓒ천지일보 2023.11.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대표실에서 당대표와 중진들의 용퇴론을 놓고 벌어진 갈등설을 풀기 위해 만났다. ⓒ천지일보 2023.11.17.

당 지도부·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 이른바 친윤의 총선 불출마 선언,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는 최고위에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의 희생이 담긴 혁신안은 내주 당에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친윤·중진 의원 희생을 압박했으나 지도부의 미지근한 태도에 혁신위 내부에서는 조기 해체론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오신환 위원은 “당이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조기해체)밖에 없지 않나”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 혁신위원 3명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급속히 퍼진 사건도 있다.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해지는 혁신위원은 박소연, 이젬마, 임장미 위원이다. 이들은 김 위원이 23일 혁신위 회의에서 “혁신위는 시간 끌기용”이라는 발언에 회의감을 느끼고 회의 후 단체방 메신저를 나가고 연락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의 표명설이 확산됐다.

혁신위는 논란이 확산되자 급히 진화에 나섰다. 혁신위는 언론 공지를 통해 “사의표명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인 위원장도 세 사람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한편 혁신위 활동기간은 60일로 내달 2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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