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는 침묵, 일부 중진 반발
혁신 동력 잃어가는 與혁신위
인요한 “특단 대책 나올 것”
전문가 “조기 해체 가능성 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7.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진 의원들을 향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압박 수위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들이 요지부동으로 일관할 경우 인요한 혁신위는 조기 해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윤핵관은 세 과시하거나 중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희생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희생’을 키워드로 한 혁신안 2호 중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의원과 당 지도부, 중진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해서다.

혁신위는 기득권 결단을 촉구하는 정치적 권고 메시지라고 설명했지만 중진, 친윤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한 지도부는 침묵을 유지하면서 인요한 혁신위는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혁신위는 지난 9일 2호 혁신안을 당 지도부에 공식 건의했으나 친윤·중진·지도부의 불출마 선언과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가 담긴 권고안은 보고하지 않은 상태기도 하다.

인 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연일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름을 거론 안 했지만 시간을 주면 (중진 의원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전날에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유 마실래 아니면 매 좀 맞고 우유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같은 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이제 특단(의 대책)이 나온다”고 예고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7.

인 위원장이 당의 혁신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임에도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9일 혁신위 불출마 권고와 관련해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지도부의 솔선수범 모습 없이 당 중진과 친윤 의원들이 희생할 이유가 없기에 반발만 무성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인요한 혁신위 조기 해체 전망도 제기된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혁신위 발족 초기 혁신위가 본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 간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 선언했고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인물인 만큼 혁신위 조기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혁신위가 갈 길은 더 강한 압박으로 영남 중진, 친윤 핵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하든지 진짜를 해체하든지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윤 대통령한테 더 강한 혁신을 주문하면서 (조기) 해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인 위원장과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 조기 해체설을 일축했지만 중진과 윤핵관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전략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혁신위 일각에서는 조기 해체론을 얘기하고 위원장은 부인하는 양동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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