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한채양, 백화점 박주형
통합대표 체제로 시너지 도모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 신설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 (제공: 신세계백화점)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 (제공: 신세계백화점)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장기간 경기침체, 내수 부진 등으로 유통업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를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로운 조직 분위기와 더불어 젊은 인재를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작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9월에 인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1일자로 정기 인사를 단행해왔지만 지난 2019년 이마트 부문만 10월로 인사를 앞당겼고, 2021년부터는 백화점 부문도 10월에 함께 인사를 해왔다.

하지만 실적 악화로 인해 작년부터 거취가 위태했던 이마트의 강희석 대표가 결국 물러나고 이마트의 새로운 대표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한채양 대표가 낙점됐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맡아 ‘3사 원대표 체제’로 운영을 맡게 된다.

이는 통합 대표 체제를 통해 조직 역량을 결집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신세계의 복안이다. 퇴임했다가 지난 2021년 인사에서 백화점 수장으로 경영에 복귀해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손영식 대표도 결국 실적 악화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백화점 신임 대표에는 신세계센트럴시티의 박주형 대표가 내정됐다. 박 대표는 백화점과 센트럴시티 대표를 함께 맡아 분위기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박 대표는 이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개발사업을 주로 하는 센트럴시티까지 두루 경험해본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백화점 사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박 대표는 센트럴시티와의 통합 시너지를 낼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푸드의 송현석 대표는 신세계L&B 대표까지 겸직해 시너지 확대에 주력한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임영록 대표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까지 함께 맡게 됐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올드보이’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가 자리를 옮겼다. 이 신임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를 11년간 이끌면서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지난 2019년 퇴임했다가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 사업 부문 대표로 기용된 바 있다.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가 외부 영입됐다. 더블유컨셉코리아는 지마켓 이주철 전략사업본부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신세계는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그룹의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도 신설했다. 통합 리테일 클러스터 산하에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두고 시너지를 도모한다.

또한 예하 조직 및 본부장 운영에 있어서도 통합본부장 체계 도입, 시너지를 위한 하이브리드 조직체계, 업무영역별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존의 전통적 조직 운영 방식을 탈피한 변화를 추구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하는 한편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 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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