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 70년 성명
“한반도 전쟁 위기 우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 세계 교회협의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가 한국전쟁 정전 70년을 맞아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2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따르면 WCC 중앙위원회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최근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 북측 미사일 실험 등 한반도 내 전쟁 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WCC 중앙위원회는 “한반도 땅에서 긴장과 대결의 구도가 다시 증폭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아직 공식적으로 종전이 선언되진 않았으나 올해가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정전 70주년이 되는 중대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현재 고조되고 있는 도발과 대결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정전협정에서 평화협정으로의 대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와 같은 암울한 상황을 마주하며 우리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자매와 형제들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분단으로 갈라진 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주도하는 에큐메니칼 공동 증언과 연대행동이 재개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일본, 한국, 북한 정부에 “역내 대결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인 발언과 군사적 행위를 자제하며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상호 대화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또 “북한의 핵 능력의 고도화는 여전히 자제돼야 하지만, 북한 주민과의 민간교류와 협력, 정치적 대화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대북 제재 ‘최대 압박’ 완화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주문했다.

WCC는 전 세계 교회들의 UN으로 불리며, 전 세계 5억 8000만명 이상의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120개 국가의 352개 교회의 협의체다. WCC 중앙위원회에는 150명의 중앙위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WCC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한반도 종전선언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WCC 중앙위원회는 이밖에도 ‘필리핀의 심각한 인권유린 규탄’ ‘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 ‘규제되지 않는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우려’ 등의 성명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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