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민의힘 내분 사태 입장 발표 기자회견
“총선 때 난 감옥, 황교안에 공천 요구한 적 없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이자 사랑제일교회 담임 전광훈 목사가 1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너알아 TV 유튜브 캡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이자 사랑제일교회 담임 전광훈 목사가 1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너알아 TV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정치인들은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며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은 종교인의 감시 없으면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 지금 홍준표 대구시장과 황교안 전 대표 하는 말 보면 통제되는 말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돌아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지원) 하는 게 한국교회의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최근 막말 파문 등 집권 야당인 국민의힘 내부분열사태 문제의 중심에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다”며 “자유 우파를 분열시키는 일을 자제하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는 137년 전 이 땅에 들어와 민족의 개화, 독립운동, 건국, 새마을운동, 민주화 등에 중심적 활동을 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도록 앞장서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일환의 하나로 지난해 주사파 척결, 종북 정당 퇴출 등을 앞세워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정권교체에도 앞장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린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우파의 대표 주자인 국민의힘 당에서 고작 민주당이 불러일으킨 바람에 흔들려 광화문 세력과 한국교회를 폄훼하는 일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등 강성 보수로 꼽히는 거물급 정치인들은 최근 전 목사가 공천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당내 전 목사 세력을 축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전 목사와 친밀한 관계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지난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 “2019년 공천 과정에서 전 목사가 과도한 공천 요구를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전 목사는 이런 황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총선 당시 나는 감옥에 있었다. 요구한 적이 없다”며 “내가 공천을 요구했다면 문서나 녹음 등 구체적 증거를 가져오라”고 반박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황 전 대표를 만나면 장로님이라 부른다. 황 전 대표한테 ‘공천위원장 임명 3일 전에 저와 상의하기로 약속해달라’고 했는데, 당시 황 전 대표가 여론조사 1등인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가 아니라 다 반대하는 김형오(전 국회의장)를 공천위원장에 임명했다”고도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날도 스스로를 ‘선지자’라고 자처했다. 그는 “저는 선지자로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음에 한국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나 외에 전문가, 정치인들도 벌써 예견하고 있다. 선지자로서 그냥 교회만 붙잡고 살 수 있겠나. 그래서 목숨을 걸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자신이 욕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류 역사상 욕을 제일 세게 한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며 “2000년 종교지도자 연설문을 보면 다 욕으로 돼있다. 불의에 대해서 책망할 때는 가장 강경한 단어로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문재인(전 대통령)을 개XX, 간첩이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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