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또 고소한 황교안 전 대표
“전광훈 마음에 욕심 들어가 변질”
“종교로 정치 지배?… 중세 아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황교안 캠프에서 천지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황교안 캠프에서 천지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0.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실세는 무슨 실세에요. 아니 영향력이 얼마나 있다고 나는 뭐 영향력 별로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정치하는 분들은 한 표 한 표가 중요하잖아요. 본인이 뭐 몇십만 명이 있다. 이제 이렇게 얘기하니까 조심스러워하는 것이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황교안 캠프에서 천지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전광훈 목사가 국민의힘 내에서 얼마나 실세라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황 전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총선을 의식해서 참는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것으로는 설명이 잘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전 목사가) 다른 분들에게 저와 같이 공격하면 똑같이 고소 등 강력한 대처를 했을 것이다”라며 “지금 그런 것이 아니니 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가만 놔두면 될 것을 괜히 시시콜콜하게 얘기해서 적을 만들면 정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하나도 좋을 게 없다”면서도 “우리 정치가 그렇게 비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얘기하고 공은 공대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과 같이 갈 수 없다” 결별 결심

그는 미래통합당 대표 시절 총선을 앞두고 전 목사를 치켜세우며 같이 활동하기도 한 인물이기도 하다. 황 전 대표는 당시 전 목사와 손을 잡은 이유로 “부정 선거 감시 활동 (인원)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감시 활동의 인력으로서 5만명쯤 필요했다”며 “이제 모은 인력은 2만 1천 명이다. 그래서 ‘목사님이 사람이 많이 있으니까 3만 명이 선거 감시 활동에 동참해 주면 좋겠다’ 이 부탁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황 전 대표는 전 목사의 변질된 모습을 보고 결별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교계가 주장하는 것들이 국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보수 정치 운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중에는 욕심이 들어가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부터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다’ 이렇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황교안 캠프에서 천지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황교안 캠프에서 천지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0.

◆“與, 전광훈에 명백히 선 그어야”

전 목사 축출론에 대해서는 “(전 목사는) 당 밖에 있다”면서 “우리가 뭘 찾아가서 이렇게 부탁한다는 등 거기(전 목사)에 행동 소지를 안 주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 (전 목사는) 저절로 당에 발붙이기가 어렵다”며 “필요하면 명백하게 선을 그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전 목사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적 가입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이 전 목사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별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며 “필요하면 당원에 따라서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 목사의 “정치인들은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주장 등은 헌법 제20조 2항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헌법 내용은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전 대표는 “전 목사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얘기를 했다면 맞는 말”이라면서도 “그게 아니라면 본인은 굉장한 권력자니까 내 말을 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종교의 힘으로 정치를 지배하려고 그러면 안 된다”며 “그것은 중세 시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전 목사는 지난 1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들은 권력 가지기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며 “종교인의 감시 없으면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 전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최근 전 목사를 고소한 것과 관련 “(전 목사는 거짓된) 돈 얘기를 했다”며 “말도 안 되는 거짓 주장한 다른 것들은 내가 다 참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 문제까지 참으면 ‘전 목사가 얘기한 대로 그대로 받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더라”라면서 “할 수 없이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황교안 캠프에서 천지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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