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의 고통과 어려움을 참아낸 저력과 지혜가 새해를 밝혀줄 희망으로 회향되길 축원합니다.

지난해는 우리에게 크나큰 인내를 요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과거 IMF에 버금가는 절망의 그늘이 다시금 우리의 터전을 덮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국난극복의 능력과 위기일수록 강해지는 위기극복의 유전자가 있기에 지금의 경제위기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때의 금 모으기 운동, 태안 기름유출사고 때의 자원봉사의 물결, 그리고 이번 경제위기의 일자리 나누기 등은 모두가 세계를 놀라게 하는 우리 민족의 응집력이며, 이 모든 저력으로 가장 먼저 경제위기에서 탈출하여 세계경제회복을 견인하는 우리의 모습을 볼 때 더욱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당면한 위기극복을 넘어 좀 더 긴 호흡으로 미래의 비전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혹자는 지금은 西에서 東으로(West to East) 경제의 힘이 이동하고 있다고 하며 앞으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강국의 부상으로 다극 체제의 전환이 있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세계경제의 판이 새롭게 짜여짐을 말하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찾아올 큰 기회가 도래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 위기극복에서 나타나듯이 극복과 새로운 변화 그리고 발전의 기회는 오직 서로에 대한 신뢰와 자기희생을 통한 화합을 통해서만 가능하듯이 나만의 이익, 나만의 안전의 추구는 더 이상의 우리의 이익과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불교가 추구하는 自利利他사상과도 그 내용을 같이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익은 나의 이익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익이 된다는 自利利他사상은 불교의 미래뿐만 아니라 화합을 통한 공동발전이라는 세상의 희망에도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줍니다.

불자 여러분, 그동안 많은 아픔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시련은 이제 우리를 더욱 강하고 예리하게 만든 연마재가 되었습니다.

모쪼록 2010년 경인년 한 해, 우리 국민 모두 더 이상의 위기에서 벗어나 당당히 세상의 리더가 되어 용맹한 범의 우렁찬 사자후를 떨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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