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종교연합 세계이사 진월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0 경인년 새해를 맞으며 ‘천지’ 즉, ‘하늘과 땅’이 맑고 깨끗하며 그 사이에 사는 모든 생명들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특히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부터 마음과 살림살이에 평화와 행복이 넘쳐나서 주위로 번져나가기 바랍니다.

옛날부터 선각자들은 하늘과 땅 및 사람을 ‘삼재’ 즉, 세 가지 재원으로 판단하고, 그 분수를 가늠하며 사람의 도리를 추구해 왔습니다.

하늘과 땅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이 없더라도 우주의 섭리에 대수가 아닐 수 있겠지만, 사람으로서는 그 삶의 터전인 하늘과 땅이 온전하지 못할 때에 사람도 보전치 못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사명과 책임을 깨닫고 올바로 살아가야 천지의 질서도 유지됨을 알아차려야 했습니다.

사람은 주관적으로 보아 하늘과 땅 및 그 사이의 모든 존재들에게도 그 중요성과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는 성찰의 존재임을 자각합니다.

불교의 한 갈래인 유식학과 화엄 및 선가에서는 우주 만상과 세계도 이 마음의 조화라고 표현합니다. 그런 까닭에 마음 작용에 따라 세계도 바뀔 수 있으며, 바라는 바의 세상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전해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나라와 온 세상도 맑고 깨끗하다”는 말로부터 그 반대의 경우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 마음과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인즉 우리는 새해를 맞으며 어떻게 마음을 써야 되겠는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인간은 반성·비판하고 정의와 가치를 추구할 줄 아는 특성을 자각하며, 스스로 인식주체로서 그 범주의 하나인 공간과 시간을 설정하여, 공간적으로 천지를 분간하며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 및 미래를 나누어 생각을 가다듬어 왔습니다. 설정한 공간을 무대로 하여 시간에 맞추어 필요한 역할을 하며 인생과 세계의 연출을 나름대로 진행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사를 보면 인간문명의 모색과 계발에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문화적 업적을 쌓아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교훈으로부터 평화문화를 추구하지 않고는 미래의 평화는 기대할 수 없으며, 특히 종교인들의 솔선수범 없이는 세상의 평화는 이루어지기 어려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화와 상생은 관계의 문제이며, 모두가 공동체 운명임을 알면 서로가 보살피며 배려하지 않을 수 없느니, 어리석게 서로 불화하여 다투고 싸워 함께 멸망하는 길로 가지 않고, 슬기롭게 화합 협조하여 상생 공영하는 길로 가야함은 인간 당위의 생존 도리이니, 새해에는 우리 모두 더욱 진지하게 평화를 생각하고 온전하게 평화를 말하며 성실하게 평화를 실천함으로써 그 성취의 보람이 천지에 펼쳐지는 한 해를 함께 누릴 수 있기 바랍니다.

경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천지일보>도 용맹스럽게 주요 일간지로 성장하여 사회를 깨우치는 목탁처럼 정론직필의 포효가 천지를 진동함으로써 천박한 물질주의를 극복하는 인간성 계발과 정신문화 창달의 시대적 주역으로서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명을 다해 줄 것과 훌륭한 사상과 문화가 소통되고 인물이 서로 탁마 상성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무대 마당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합니다.

독자들도 그 자유로운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평화롭고 풍성한 세상을 만드는 보람과 즐거움을 누리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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