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교황청이 미켈란젤로 문서 2건을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20년 가까이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 8일(현지시각) 처음으로 이 사실을 밝혔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교황청은 한 괴한으로부터 미켈란젤로의 문서 2건을 갖고 있다며 10만 유로(1억 2000만원)를 주면 돌려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1997년 미켈란젤로 문서들이 없어졌으나 지난 18년간 공개하지 않았다며, 교황청에 ‘전직 직원’이라며 연락해온 괴한이 10만 유로를 요구했다고 확인했다.

문서 2건 중 하나는 미켈란젤로가 친필로 작성한 편지이고 다른 문서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켈란젤로는 보통 조수들에게 받아쓰게 해 문서를 만들고 사인만 했는데 이번에 거론된 문서 중 하나는 그가 유일하게 직접 쓴 것인 만큼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전화를 받은 안젤로 코마스틀리 추기경이 도난품이라는 이유로 금품 제공을 거부했다면서 현재 교황청 소속 경찰이 이탈리아 경찰과 함께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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