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된 지 사흘째 되던 지난 7일 청계천 광장에서 한 기독교 단체가 쾌유 기원행사를 진행해 뭇매를 맞고 있다. 단순한 쾌유 기원 기도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과잉 사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이희준 총회장) 교단 목회자들과 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인들은 ‘마크 리퍼트 대사를 사랑한다’는 현수막을 동원하고 대형 성조기를 행사장에 내걸었다. 젊은 참가자들은 난타 공연과 발레를 했고, 중년 여성들은 한복을 입고 나와 부채춤과 장구 공연을 진행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일반 기독교 의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기독교인들을 놀라게 했다. 또 “대사의 쾌유를 위해서 여러분 함께 기도해 주시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함께 동참해 주십시오.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정치적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 내용은 삽시간에 인터넷을 달궜고, 네티즌들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나치다는 쪽이 주를 이뤘다. 네티즌 ‘dong******’는 “쾌유 기원하며 부채춤추고 발레를 하는 거, 이건 좀 지나치지 않나요? 기독교단체의 지나친 속국 표명”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 ‘지노*’은 “아무리 다시 봐도 광적인 퍼포먼스로밖에 비춰지질 않는다”며 “그것도 기독교 단체 하나가 미국 대사 한 사람을 위해 하는 행사인데, 신을 영접하는 수준이다. 이건 광적인 사대주의로만 보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기독교인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 ‘데코***’은 “기도하는 사람들도 그들 나름의 생각이 있을 것이고, 그 행동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칼 맞은 사람 빠른 치유를 기원하는 것이라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며 “왜 그러한 좋은 일을 비난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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