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회적으로 불편한 속내 드러내기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5일 열린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달라이라마의 초청은 미 상원의 명의로 이뤄졌고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라마의 만남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만이다.

버나데트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역대 미국 대통령은 과거에도 많은 종교 지도자를 초정한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달라이라마와 특별한 회담을 열지는 않았다.

달라이라마와 오바마의 만남을 두고 중국측은 우회적으로 경계감을 표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최근 홍콩언론 등을 인용 “오바마는 2008년 이래 백악관에서 달라이라마를 세 번 만났고 그때마다 중국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며 “오바마와 달라이라마의 이번 만남은 (역시) 중국의 분노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관영 매체의 이번 보도는 중국측의 불편한 속내를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달라이라마와 교황의 만남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달라이라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를 방문했지만 교황은 달라이라마를 포함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이 중국 눈치를 보느라고 교황이 달라이라마를 만나지 않았다고 보도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은 달라이라마와의 만남이 불발된 것에 대해 “중국 때문에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교황은 “그는 꽤 오래전에 면담을 청했다. 날짜도 잡혔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리는 접촉을 하고 있다”고 덧붙여 달라이라마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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