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 아내인 린코(凜子)는 1일 겐지 구출을 위해 만들어졌던 ‘나는 겐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시리아, 이라크, 소말리아 분쟁 지역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전해온 남편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겐지가 지난해 10월 3일 국제연합군과 IS의 격전지인 시리아 도시 코바니에서 취재하는 모습. (사진출처: 뉴시스)

일본기독교단 등에 위로 서신… 애도 전해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황용대 목사)가 최근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참수 당한 일본 기독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에 대해 일본기독교단(日本基督教団) 등에 위로 서신을 보냈다.

기장총회는 2일 일본기독교단과 덴엔쵸후교회(田園調布教会), 고토 겐지의 어머니 이시도 준코(石堂順子) 등에게 서신을 보내 고토 겐지의 죽음을 애도하며 평화를 전하기 위해 헌신한 그의 모습에 경의를 표했다.

기장총회는 서신에서 “우리 총회는 이슬람국가(IS)에 의해 귀 교단 소속의 고토 겐지 기자가 살해됐다는 소식에 감당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경험하며,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귀 교단과 교회,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잃고 애통해하는 유가족들에게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고토가 전 세계 분쟁지역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 헌신한 훌륭한 기자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또한 ‘화평하게 하는 자(마 5:9)’가 복이 있다는 예수의 가르침 그대로 민족과 이념을 초월해 분쟁지역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전하기 위해 헌신한 그의 모습을 깊이 존경한다”고 애도했다.

또 “특별히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시 54:4)’는 말씀에 의지해, 분쟁과 가난으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활동을 자신의 소명(召命)으로 여기며 헌신한 그의 믿음에 무한한 사랑과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기장총회는 “나아가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충격과 슬픔 속에서도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헌신한 고토의 유지(遺志)를 따라 지금의 슬픔이 ‘증오의 사슬’이 되는 것을 경계한 고토의 어머니 이시도 준코(石堂順子)에게도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기장총회는 “인류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전쟁과 테러, 납치와 살해는 그 어떤 목적 하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경고하고 특히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인질 참수,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 소년병 동원 및 자살폭탄테러 등을 자행하는 IS의 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총회는 IS가 지금 당장이라도 억류하고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과 자신들이 저지른 학살과 폭력에 대한 참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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