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생 동갑 신동빈·박용만 회장이 대표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2015년은 을미년(乙未年) ‘양의 해’다. 일반 양이 아닌 60년 만에 돌아오는 ‘청양(靑羊)의 해’다. 양은 평화와 행운을 상징하는 순한 동물이다. 경기한파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 경제에 행운을 안겨 줄 ‘양의 띠’ 재계 수장은 누가 있을까.

대기업 회장 중 양의 띠 최고령은 1943년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딸인 이 회장은 1979년 신세계백화점 영업사업본부 이사로 경제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8년 신세계그룹 회장에 오른 그는 국내 여성 부호 부동의 1위이기도 하다.

동갑내기 양띠 재계 오너 경영인 중에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있다. 1973년 호남정유(GS칼텍스 전신)에 입사한 허 회장은 40여년간 정유업에 몸담은 에너지 전문가다. 허 회장은 기업활동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GS家인 허명수(55년생) GS건설 부회장과는 띠동갑이다.

양띠 오너 경영인 중 주류는 1955년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있다. 내년 환갑을 맞는 이들은 양처럼 조용하지만 부드럽고 강한 리더십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에 오른 신동빈 회장은 21년 만에 회장 자리를 이어받아 그룹을 이끌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월 서울시로부터 신격호 회장의 숙원인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에 대한 승인을 받아냈다. 하지만 이후 인부 사망, 바닥, 천장 균열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신 회장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그룹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며 재계와 정치권 등을 잇는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넷째 형인 박용현 서울대 이사장(43년생)과 아들 박서언 빅앤트 대표(67년생)와는 띠동갑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양띠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새해 대북 사업 등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고(故) 정인영 한라그룹 창업주의 차남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범삼성가인 한솔그룹의 조동길 회장, LS그룹 E1의 구자용 회장 역시 1955년생 양띠다. 47세가 되는 젊은 양띠 기업인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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