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두산그룹) 회장이 횡령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가석방을 허가해 달라는 뜻을 1일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충분히 처벌을 받았습니다. 이제 SK가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 총수에 대해) 사법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때는 일절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러고저러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고, 그냥 편드는 건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해 대변을 잘못하다간 다수의 상공인이 인정받을 수 있는 걸 잘못 유도하는 결과가 될 수 있어, 그동안 마음은 아팠지만 참아왔다”면서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최 회장 경우는 좀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최 회장의 경우는 좀 얘기했으면 좋겠다”면서 “굳이 국가 경제까지 논하지 않더라도 간곡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사법절차를 다 거쳐 판결도 나왔고 처벌을 이행하는 중이다. 상당히 오랜 기간 지나왔다. 마지막 하루까지 꼭 다 채워 100% 처벌을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SK는 첨단업종이어서 실질적으로 그룹 수장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마지막 하루까지 다 복역하라는 것보다 이제 처벌을 충분히 받았다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SK가 아마도 이번에 (최 회장이) 나오면 가장 빠른 속도로 바뀔 것 같다. SK는 아이디어 업종, 첨단이 많다. 필사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 한 번 그런 기회를 주는 걸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기회를 줘서 국내 5대 기업 중 하나가 아주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시간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대기업 총수 사면·석방 건의를 해오지 않았는데 이 경우는 좀 생각을 달리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유독 기업인이라고 해서 끝까지 안 된다고 하는 건 좀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 자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고 절반 가까이 복역 중이다. 만기출소 시점은 2017년 초이며 재벌 총수로서는 역대 최장기 복역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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