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 빅딜 성사
막후 해결로 존재감
연말 사면 가능성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복귀설이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간의 빅딜이 성사되면서 이를 김 회장의 경영 복귀를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많다.

한화그룹은 이날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삼성계열사 4곳을 한꺼번에 인수키로 했다. 인수대금은 1조 9000억 ~2조 원 선으로 IMF외환위기 이후 나온 대기업 간 첫 빅딜 사례다.

13조 원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4곳을 한꺼번에 인수하면서 한화그룹은 자산 규모를 50조 원대로 늘렸다. 재계 서열도 한진그룹을 제치고 9위로 도약하게 됐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한화의 석유화학 부문과 방위 사업부문은 국내 1위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재판과 건강악화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김 회장이 돌아오면서 이번 대규모 투자가 성사된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인수한 한화생명 이후 최대 규모의 빅딜이란 점에서 김 회장이 이번 대형 인수작업을 막후에서 지휘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김 회장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과 M&A로 성장해온 한화의 경영역사를 감안할 때 김 회장이 이번 빅딜에 깊숙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구속되던 해에도 파산한 독일 큐셀을 인수해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태양광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의 사회봉사명령 이행이 최근 종료된 것도 그의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은 횡령, 배임 등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다가 집행유예와 함께 사회봉사 300시간 명령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최근 모두 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올 연말에 사면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일 금춘수 전 한화차이나 사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장에 임명된 것도 김 회장의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 실장은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로 이미 2007년부터 4년여간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해 김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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