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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허창수 2연임 ‘촉각’
무협·대한상의 연임 가능성↑
경총, 후임자 찾기 쉽지 않아
중기중앙회, 후보 경쟁 치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경제5단체장의 임기가 내년 초 일제히 종료되면서 차기 회장에 누가 선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5단체장의 임기가 동시에 끝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의 맏형으로 불리고 있는 전경련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추가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현재 전경련에는 허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21명의 회장단이 활동 중이다. 지난 2011년 제33대 전경련 회장으로 취임한 허 회장은 지난해 2월 만장일치로 34대 회장에 추대됐다.

현재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 허 회장의 두 번째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허 회장은 전경련 수뇌부와 전임 회장들에게 연임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녹록지 않다. 전경련 회장단에 속한 상당수 오너들이 투병 중이거나 구속돼 있어 그룹 경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재계 빅4인 삼성·현대차·SK·LG그룹도 전경련에 소속돼 있지만 회장직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삼성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예전부터 전경련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998년 ‘빅딜’ 이후 전경련 행사에 불참하고 있다. 옥중에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후보군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태다.

허 회장이 회장직 연임을 끝까지 고사할 경우 후보군은 3~4명 정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현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부정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최근 삼성그룹 4개 계열사를 인수하며 경영일선에 복귀한 김승연 회장의 경우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후 지난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다.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하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조양호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여력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조 회장의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행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른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장자 기준을 적용하면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76)과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72)이 1순위 후보군이다. 전경련은 내년 1월 회장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을 추대한 뒤 2월에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최종 선출한다. 전경련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제한은 없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박용만 회장(두산그룹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 박 회장은 지난해 7월 전임 손경식 회장이 중도에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대한상의에 추대됐다. 박 회장은 지난해 추대될 때부터 연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는 두 번째 연임이 불가능하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내년 3월에 임기 3년이 끝난다. 무역협회의 경우 연임제한이 없어 한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전히 회장이 공석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현재 김영배 부회장이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올해 2월 이희범 회장이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관계를 주로 맡는다는 특수성 때문에 경총 회장직을 꺼리기 때문이다. 경총은 내년 2월 말 총회 전까지 회장을 추대하기 위해 현재 후보를 물색 중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경제5단체 중 가장 후보군이 치열한 곳이다. 연임을 한 차례만 허용하는 만큼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내년 2월 경선을 통해 신임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김기문 로만손 회장이 지난 2007년부터 8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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