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10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담양군 대덕면 한 펜션에서 전남경찰청 국과수 팀이 화재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수년간 안전점검 대상 제외

[천지일보 전남=이지수 기자] 10명의 사상자를 낸 담양 펜션 바비큐장이 무허가 시설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전남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9시 40분께 전남 담양군 대덕면 한 펜션 바비큐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19에 의해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유모씨 등 4명이 숨졌고 펜션 주인 최모(55)씨와 대학생 장모(20)씨, 일반인 김모(30)씨 등 6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은 전남 나주시 동신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선·후배 사이로 담양 한 야산에서 라이딩 후 26명이 펜션에서 뒤풀이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바비큐장은 펜션 건물 뒤편에 지어진 가건물 형태의 목조건물이며 건축물 대상에는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건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행정기관에서도 수년간 안전점검을 하지 않았다. 또 바닥은 나무, 벽은 샌드위치 패널, 지붕은 억새로 돼 있어 화재 시 불이 옮아 붙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게다가 변변한 소방 시설도 없었다.

화재 당시 불을 끄기 위해 다른 객실 부근에서 가져온 소화기는 1분도 안 돼 꺼져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및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지붕 억새에 불씨가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은 순식간에 퍼졌고 일부 학생들이 미쳐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건물은 창문만 몇 개 있을 뿐 출입문은 단 1개뿐이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물 내 유독 연기가 가득 차 대학생들이 출입구로 몰려들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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