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종단을 막론하고 성직자의 추행과 비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도가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왼쪽) 원로목사는 130억 원대 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을 선고 받고 불구속 기소됐다. 조 목사는 이 밖에도 불륜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운데)가 지난해 급작스럽게 사임한 것도 너무 심각한 부패상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많은 가톨릭 사제가 아동 성추행과 동성애로 논란을 낳고 있다. 국내 고위직 승려의 도박 현장을 동영상으로 폭로한 성호스님은 동영상 촬영에 대한 논란이 일자 “문제는 동영상이 아니고 도박 행위”라고 질타했다.

끝없는 성직자 비리에 몸살 앓는 종단
겉은 희고 속은 세상보다 추한 지도자
성폭행·아동성추행·공금횡령·도박 등
신분 악용한 각종 악행 저지르고 ‘쉬쉬’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 회개 촉구
“계시록 가감하면 천국 못 가고 저주받아
성경의 경고 마음에 두지 않아 안타깝다”
경전의 말씀대로 살고 있는지 생각할 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으뜸가는 가르침’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종교(宗敎)는 세상의 지식(철학 등)이 아닌 하늘의 뜻 곧, 신의 가르침(신학)을 담고 있다. 7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는 지구촌에는 종교인이 많다. 3명 중 1명이 기독교인(천주교, 개신교)이다. 예수를 믿는 사람이 가장 많다는 말이다. 천주교, 개신교, 정교회 등 여러 교파로 나누어지기는 했으나 하나님의 가르침, 예수님의 가르침이 담긴 ‘성경’을 의지해 신앙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슬람교(무슬림), 힌두교, 불교, 유교 등 수많은 종단이 있고, 저마다 신의 가르침을 의지하고 따르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상은 점점 악해져만 가고 있다. 좋은 소식을 찾기가 쉽지 않고, 도리어 비종교인들이 종교인을 걱정하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성경에는 악한 세대라는 말이 있다. 또 말세에는 하나님보다는 돈을 사랑하고,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쾌락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일까, 세상에서 가장 도덕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종교지도자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있으며, 성직자들의 타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목사님․신부님․스님 때문에 종교가 싫습니다.” 성폭행, 성추행, 성매매, 공금횡령, 사기, 협박, 도박 등…. 여기에 열거한 범죄는 흉악범들의 죄목이 아니다. 거룩해야 할 성직자들이 저질러 인터넷을 가득 메우고 있는 죄목이다. 더욱이 천주교 신부들의 동성애 논란까지 더해져 ‘성직자(聖職者)’라는 말이 민망할 뿐이다.

교황 방한을 계기로 종교와 종교지도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거룩한 외형과 달리 많은 종교지도자의 도덕적 해이는 선을 넘은 지 오래다. 성직자 범죄는 소속 신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고 종교전반에 대한 반감을 키운다는 점에서 종교적으로는 가장 심각한 사안이기도 하다.

◆끝없이 추락하는 종교계

한국교회는 잇따라 터지는 목회자 폭행과 성추행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더구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나 목회자 등에 의해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천주교, 불교 등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연일 사회 이슈로 관심을 받고 있다. 기독교여성상담소는 한국교회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 부족을 큰 문제점으로 꼬집고 있다. 가해 목회자에 의한 성서의 오용과 자의적인 해석이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담소에 따르면 모 선교단체 대표인 A목사가 단체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20대의 여신도 10명 정도를 수년간 성폭력한 사건이 일어났다. 결국 A목사는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차세대 리더자로 꼽히던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는 여신도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자리에서 물러났다. 삼일교회도 이를 사실상 인정하고 피해 여성들에게 보상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교회 공금횡령 사건과 조 목사의 불륜 의혹,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문제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의 비리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인교회에서 청소년 대상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40대 한인 목사가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교민 사회뿐 아니라 한국교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종교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

종교지도자의 비리는 불교계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성호스님은 “(불교 고위직 간부들이)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밤을 새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가며 약 13시간 동안 전남 장성군 소재 백양사 관광호텔 스위트 룸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판돈을 걸고 포커 도박을 했다”며 “소위 포커 도박을 해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를 위반했으니 엄벌해 달라”고 고발장을 접수했다. 당시 관련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의 한 간부는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종단 부·실장 간부들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여겨 관련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도박 사건이 알려진 후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관련자를 종헌 종법에 따라 엄벌할 것을 긴급지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려 도박 사건을 폭로했던 성호스님은 이후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나라가 바로 서려면 종교가 바로 서야 한다”면서 부패한 종교지도자들을 질타했다.

◆오늘날 ‘노아때·롯때’와 같다

이처럼 종교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성직자들의 비리는 종교계의 말세를 보여주는 행태이며 종교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런 세태에 대해 국제기독교선교협의회 이기철 총재는 “비리 성직자들은 무조건 물러나야 한다”면서 “1517년에 마르틴 루터는 ‘성경으로 돌아가자’라고 외치며 종교개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교지도자가 부패한 오늘날이야말로 종교정화운동과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은 ‘진짜바로알자 성경과 신천지’ 공식 카페를 통해 “‘주 재림 때는 노아 때, 롯 때와 같다’ ‘주 재림 때 계시록을 가감하면 천국에 가지 못하고 저주를 받는다’는 등 성경에 기록된 말씀조차 신앙인들이 마음에 두지 않는다”며 회개를 촉구했다.

그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신앙인들이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저버려서 시대마다 심판받았다”며 “말씀이 하나님이라고 했으니 종교지도자는 물론 신앙인이라면 마땅히 경전에 기록된 신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행하기를 힘써야 심판을 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