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쿼바디스’ 포스터. (이미지출처: 배급사 단유필름 제공)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 관련 장면 삭제 안 하면 법적 대응할 것”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권력·물질욕에 부패한 한국교회를 비판한 영화 ‘쿼바디스’가 공식 개봉을 앞두고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 공식적인 압박을 받았다.

지난 6일 밤 영화 ‘쿼바디스’ 공식 블로그에 사랑의교회 발신의 내용증명 한 통을 공개했다.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포함한 장면을 모두 삭제하라는 경고였다.

사랑의교회는 해당 서신을 통해 쿼바디스 제작진이 사랑의교회 전경과 오정현 목사의 이미지를 사용한 데 대해 “함부로 영리 목적에 이용하고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데 동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영화가 그대로 개봉될 경우 오정현 목사에 대한 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은 물론 사랑의교회에 대해서도 부당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화는 사랑의교회 신축건물을 문제 삼고 있지만 이는 구 예배당이 성도 수만 명을 수용하는 데 한계를 보여 성도 96%의 찬성과 교회법과 사회법상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진행됐다”며 신축예배당 건축에 따른 도로점용 의혹 등을 해명했다.

사랑의교회는 영화 개봉 전에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와 관련한 장면들을 모두 삭제할 것을 요구하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영화가 개봉될 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쿼바디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언론 인터뷰에서 오정현 목사님과 사랑의교회 당회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며 “아직 미련을 떨치지 못해 남아있는, 침묵하는 착한 분들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참아왔다. 하지만 이런 위협으로 ‘쿼바디스’ 상영을 방해한다면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알린다”고 맞섰다.

아울러 “3천억 원을 쏟아 부어 한국 교회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건물을 지어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분들을 향해 예수라면 뭐라고 말씀하실까요”라고 반문하며 내용증명을 보낸 사랑의교회를 비판하며 교회 측의 요구를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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