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순교자의소리, 세계사 속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 조사
나치독일 100만 러시아 1500만 중국공산당 70만 등 학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예수가 승천한 지 2000여 년. 그동안 지구촌에서 신앙을 이유로 목숨을 빼앗긴 신앙인이 무려 7000만 명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기독교 잡지인 ‘크리스천히스토리(Christian History)’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적인 전쟁’이 벌어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는 미국 내 개신교단체인 순교자의소리(Voice of Martyrs USA)가 회원들과 협력해 분기별로 펴내는 보고서의 최신판 내용을 다뤘다. 이 보고서는 지난 300년 동안 실존했던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분기별로 조사한 것과, 희생된 신앙인에 관련한 조사 결과를 담았다.

이 중 눈에 띄는 수치는 데이빗 바렛트 교수가 진행한 ‘예수 그리스도 시대 이후 지금까지 기독교 순교자의 수’ 결과이다. 그는 순교자 수가 무려 7000만 명에 이른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나치 독일 체제에서 학살된 기독교인 약 100만 명 ▲1917년, 1950년 러시아에서 살해된 정교회 및 개신교인 1500만 명 ▲중국 의화단 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 20만 명 ▲중국 공산당 정부에 의해 죽어간 기독교인 70만 명 ▲멕시코에서 희생된 가톨릭 교인 수 10만 7000명 ▲우간다 이디 아민 정권 아래 사망한 기독교인 30만 명 등을 포함했다.

그러나 순교자 수는 조사‧연구자에 따라 큰 견해 차이가 있다. 글로벌기독교연구센터 토드 존슨 소장은 연간 순교자 수를 약 10만 명으로 추정했으며 국제종교자유연구소 크리스토프 소어 박사는 8000~9000명 정도로 보는 등 기준에 따라 수치는 달라졌다.

◆기독교 순교자의 시초는?

기독교인들의 순교의 역사는 예수 당대에 시작된다. 먼저 예수가 십자가 못 박혀 죽임을 당했으며, 예수의 제자도 같은 길을 걸어갔다. 제자 12명 중 가룟인 유다와 사도요한을 제외한 나머지 제자들은 모두 참수나 십자가형을 당했다.

가룟 유다는 예수를 배반해 자살했고, 사도요한은 로마 대 박해 기간 동안 끓는 기름 솥에 던져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죽음을 면했다.

기록들에 따르면 베드로는 로마에서 X자 모형이 된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순교했으며, 마태는 에티오피아에서 칼에 맞아 숨졌다. 예수의 형제 야고보는 100피트 높이 탑에서 밀쳐졌으나 죽지 않아 채찍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바돌로메는 아르메니아(현 터키) 지역에서 간증하던 중 채찍에 맞아 순교했다. 안드레는 살이 벗겨지도록 채찍질을 당한 후 십자가에 이틀 동안 매달려 고통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도마는 인도에서 선교 여행 중 창에 찔려 목숨을 잃었고, 12제자 중 가룟 유다 대신 마지막 사도로 선택된 맛디아는 돌에 맞은 후 참수를 당했다. 사도 바울도 로마 네로 황제에게 참수를 당했다.

이들의 신앙에 대해 성경의 히브리서 기자는 “어떤 이들은 희롱과 채찍질 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에 죽는 것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란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 저희가 광야와 산중과 암혈과 토굴에 유리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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