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만해평화대상에 ‘나눔의집’ 등 수상
실천-이세중, 문예-아시라프 달리 등 3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집’이 2014 만해평화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실천대상에는 이세중 변호사, 문예대상에는 아시라프 달리와 모흐센 마흐말바프, 윤양희 씨가 각각 수상자 선정됐다. 올해 신설된 특별상 수상은 ‘손잡고’로 결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자승스님)는 7일 2014 만해대상 각 부문(평화, 실천, 문예, 특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만해대상은 한용운스님의 높은 사상과 정신을 기리고 되살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1997년 제정한 상이다.

만해 한용운(1879~1944)스님은 일제 강점으로 시작된 민족의 시련을 극복하고자 한평생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다. 스님은 개혁불교의 승려로, 독립운동가로, 민족시인으로서의 큰 발자취를 남겼다.

만해스님은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 체포돼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출판해 저항문학에 앞장섰다. 스님은 1940년 창씨개명 반대운동, 1943년 조선인 학병출정 반대운동 등을 펴기도 했다. 1944년 6월 29일 조국광복과 민족독립을 눈앞에 두고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열반했다. 정부는 스님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위안부 할머니 삶은 평화운동 모범”

올해 평화대상을 수상하는 나눔의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일 뿐 아니라 지울 수 없는 역사, 왜곡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이다. 만해대상 측은 선정이유에 대해 “전쟁과 불행이 없는 세상을 위해 자신들의 치욕을 알려낸 할머니들의 모습은 만해스님이 추구한 평화운동의 전범(典範, 본보기가 될 만한 모범)”이라고 말했다.

실천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세중(79) 변호사는 평생 시민사회운동을 통해 변호사들의 사회참여에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 존경받는 원로 법조인이자 인권변호사 1세대인 이 변호사는 팔순에 접어든 고령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좌우이념을 넘어 인권, 환경, 경제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현안해결에 앞장섰다.

문예대상 수상자 이사라프 달리(50)는 이집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현재 알 아라비 매거진 편집장 겸 아시아엔 아랍어판 편집국장 등 언론활동을 통해 아랍권의 통합과 문명간 교류에 기여해왔다.

또 다른 수상자인 이란의 영화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58)는 세계적인 명장으로 손꼽힌다. 그의 삶은 저항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영화는 특정계층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특유의 영화적 노선은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독보적 위치에 올려놓았다.

서예가 모암 윤양희(72) 씨는 지난 50년간 교육자, 서예가, 전각가로서 영리나 시비를 떠나 선비정신으로 돌올한 예술적 성과를 이루며 후진을 양성해온 한국 서단의 중심인물이다.

특별상에 선정된 ‘손잡고’는 노란봉투 캠페인에 동참한 시민들이 수상자다. 쌍용자동차 노조에게 47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자 평범한 주부 배춘환 씨가 한 시사잡지에 편지를 보내면서 ‘손잡고’는 시작됐다. 4만 7000원씩 10만 명이 모금하면 될 것이라며 스스로 4만 7000원을 봉투에 넣어 보낸 것이 발단이 돼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잡고’라는 시민사회기구가 출범하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8월 12일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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