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라마. (사진출처: 뉴시스)

방한추진위, 5일 발족… 서명운동 등 전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계가 세계적인 평화운동가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79)의 한국 방문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금도 달라이라마는 전 세계 곳곳에서 법문을 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불교의 전통이 깊은 한국에만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서 사무실 현판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7월 5일에는 조계사에서 발대식도 연다.

달라이라마는 그동안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혀왔다. 전 세계에서 안 가는 곳이 없지만 거의 유일하게 못가는 나라가 한국이다. 2000년에도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추진됐지만 무산됐다. 한국 정부가 티베트를 지배하고 있는 중국과의 외교 마찰을 우려해 비자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는 8월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과 맞물리며 불교계가 달라이라마 방한을 다시 추진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방한추진위원장인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은 간담회에서 “우리는 경제발전의 기치 아래 생명 존중과 평화적 분쟁 해결 방식을 묵살해 왔다”며 “경제 논리를 앞세워 쉽고 빠른 길을 달려오느라 상생과 평화의 목소리는 묻혀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성장 신화에 급급할 게 아니라 생명 존중과 평화적 공존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자비와 생명 존엄을 실천하는 달라이라마의 방한은 한국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방한추진회 집행위원장 월호스님은 “2016년 가을경 방한을 목표로 차분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약 1년간은 달라이라마 방한을 위한 여론 형성에 주력하고 이후 행정 및 실무 등 실질적 준비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한추진위는 달라이라마의 방한 목표 시점을 약 2년 뒤인 2016년 9∼10월로 잡고 있다. 이들은 방한에 앞서 ‘생명존중과 평화정착 대법회’를 열고 1천만 명을 목표로 방한허용 촉구 서명운동 등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달라이라마가 중국-티베트 간 정치적 문제를 내려놓고 문화, 종교적 차원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만큼 정부의 부담도 예전보다 훨씬 줄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방한을 불허하는 것은 국격과 자존심의 문제라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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