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서 기업화한 교회 고발한 다큐멘터리 제작돼… 개봉 앞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교회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담긴 다큐멘터리가 한국과 미국에서 제작돼 각각 개봉을 앞두고 있다. ‘흑인 교회 주식회사(Black church Inc)’와 ‘쿼바디스’이다.

최근 크리스천포스트(CP)는 ‘흑인 교회 주식회사(Black church Inc)’라는 제목으로 제작, 곧 개봉을 앞둔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도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흑인 교회 내 부패한 대형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려진다. 주인공들은 마치 슈퍼스타처럼 교인들에게 대우를 받으며, 복음을 전하는 대가로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흑인 목사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전통적으로 흑인 사회의 중심엔 늘 교회가 있었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에서 교회는 흑인들의 탈출구 역할을 했다. 흑인들은 교회에서 경제적으로 상승하는 기회를 찾기도 했고, 파티를 즐기는 사교의 장이기도 했다. 또 리더들은 교회 내에서 존경을 받고 구성원들은 인간애가 넘쳤다.

CP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속에 등장하는 목사들은 전통적으로 강조해왔던 개신교의 복음 전파와는 거리가 멀다. 주로 축복만을 강조하며 일그러진 번영신학을 등에 업고, 헌금하는 게 새로운 축복을 얻는 게임이라고 설교한다.

영상에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강단에서 현금을 긁어모으는 장면의 크레플로 달러 목사, 손에 가득 쥔 달러를 휘둥그레진 눈으로 응시하고 있는 에디 롱 목사, 영화배우인 타일러 페리에게 안수기도를 해주고 1억 달러를 기부받은 T.D 제이크스 목사 등이 등장한다. 달러 목사와 롱 목사는 2007년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목사의 권력 남용’ 혐의로 지목한 대표적인 기복 목사 6명에 포함됐다. 현재 다큐멘터리는 제작사 몽굴덤 스튜디오 홈페이지에서 약 10달러(일반 편집), 15달러(고급 편집)에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김재환 감독이 ‘쿼바디스’를 제작하고 있다. 오는 10월 개봉할 예정이다. 난무하는 맛집 방송의 실태를 다큐멘터리 ‘트루먼쇼’를 통해 고발, 눈길을 끌었던 김 감독은 이 영화에서 한국교회 대형교회의 비리와 불합리성을 고스란히 투영할 예정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성추행 논란으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음에도 전별금 13억 원을 받아 교회를 다시 개척한 A목사, 탈세·횡령혐의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B목사, 논문표절로 교계내외 따가운 눈총을 받은 C목사 등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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