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한·중교회의 교류에 창구가 될 ‘한중기독교협회’ 창립식이 열리고 있다. 참석 내빈들이 인사를 하자 참석자들이 환영의 박수를 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中정부·기독교계 고위인사 30여 명 방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7일 한·중교회 교류의 국내 창구로 활용될 ‘한중기독교협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창립됐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협회창립식에는 한국기독교계 뿐만 아니라 중국기독교계 대표들도 참석했다. 양국 교회는 협회를 통해 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다짐이다.

창립식에는 한중기독교교류회 회원 목회자들과 중국 기독교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중국 기독교단은 지난 14일 입국해 19일까지 진행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중기독교교류회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는 “한국과 중국 교회가 인연을 맺은 것은 오래됐다. 교회의 지상과제인 선교, 성장 등 공통분모를 찾아 구체화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상임대표 이영훈 목사는 “양국은 서로 다른 정치 이념과 체제, 법을 갖고 있다”며 “양국 교회 지도자들이 서로 양국의 정치 체제와 법을 존중해줘야 한다. 이것이 먼저 이해되고 존중되지 않으면 서로의 관계가 원만하게 발전될 수 없고 오해와 불신이 생겨날 수 있다”고 서로의 이해를 요구했다.

중국 국가종교국 장견영 부국장은 “2006년 한국기독교교류회에 참석한 이후 8년 만에 오늘 다시 참석하게 됐다는 데 의미심장하다”며 “양국 기독교가 발전하는 이 사업에서 한중교류협회가 큰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봉 중국기독교협회 회장도 격려사를 통해 “한국교회와 중국교회의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서 창립되는 한중기독교협회의 창립에 중국교회는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환영회를 치르고,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7개 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후 교인가정을 방문해 한국의 신앙 분위기를 체험했다. 중국 쪽 목사들은 예배에서 설교자로 나섰다. 16∼17일에는 한국 기독교와 공동 개최하는 한·중기독교교류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교회의 역사와 현황, 교류 실태를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했다.

한중기독교교류회는 지난 4월 협회 창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당시 세미나는 한국과 중국교회의 창구를 단일화하자는 목적에서 중국 종교국장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이 세미나에서는 협회 창립의 필요성과 양국의 선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교류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종교 정책은 점차 자유화, 개방화되는 추세다.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돼 이번에 중국 기독교 인사들이 이번에 대거 방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30여 명의 중국 기독교 대표단에는 중국 국가종교국 장견영 부국장(차관)과 중국기독교협회 고봉 회장을 비롯해 정부 부처와 기독교계 고위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기독교에 대해 빗장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기독교를 제도권 아래 두고자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 관할 아래 있는 중국기독교협회에 소속된 제도권 교회를 ‘3자(자치·자립·자양)교회’ 지하교회를 ‘가정교회’로 분류한다.

최근 중국은 지하교회 교인들을 3자교회로 소속을 바꾸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시진핑 체제가 시작된 후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 받지 않은 비공식적인 선교사를 추방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지난 세미나에서 앞으로 선교사들의 추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공식적인 채널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중교류회는 지난 2003년부터 진행해왔고, 제1차에서 ‘한중 교회의 협력과 통역’ ‘양국 교회 상황(신학, 교육, 사회봉사)’이 다뤄졌다. 제2차는 ‘한중 신학교육’ ‘기독교 이단 대처 방안’ ‘한중 교회 사회봉사 현황’, 제3차는 ‘이단 대처 현대신학의 동향과 교회 성장’ ‘신학교육 및 기독교육 교류 방안’ , 제4차에서는 ‘한중신학 교류’ ‘교회 성장’ ‘이단사이비 대책’ 등이 주요 주제로 논의됐다. 이번 제5차 한중기독교교류회는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한중기독교교류회, 중국 기독교협회, 중국 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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