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한·중교회의 교류 창구로 국내 개신교계가 구성한 ‘한중기독교협회’ 창립식이 거행됐다. 중국 기독교협회 고봉(오른쪽 첫 번째) 회장이 내빈석에 앉아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회주의에 맞게 신학 정립해
당국, 제도권 ‘삼자교회’ 지지
“기독교 증가, 좋은 공민 증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공산권 국가인 중국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는 분위기다. 교인 수도 1949년 해방 당시 70만 명에서 현재 2500만여 명에 이르렀다. 중국 정부가 중국기독교협회에 소속된 제도권 교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4일 시작해 19일 마친 한‧중기독교교류회 일정 중 진행됐던 세미나에서는 현재 중국 내 기독교 현황과 당국과의 관계가 조명됐다.

이 자리에서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부주석 왕준(산시성 기독교양회 주석 겸 회장) 목사는 “중국 당국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기독교인이 많아지면 중국인이 적어진다’에서 ‘기독교인이 많아지면 좋은 공민이 많아진다’는 인식으로 변화됐다”며 “과거 ‘아편론’ ‘협조론’에서 사회적 이미지가 변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정부 관할 아래 있는 중국기독교협회에 소속된 제도권 교회를 ‘삼자(자치·자립·자양) 교회’로, 지하교회를 ‘가정교회’로 분류한다. 왕 목사가 발표한 자료는 삼자교회에 대한 집계이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교회당은 6만여 개로 70%가 새로 건설됐다.

목사‧부목사는 4500여 명이 있으며 장로는 6000여 명, 자원봉사자들은 19만 명으로 집계됐다. 성경은 약 6700만 권이 인쇄됐고, 전국에 7022개의 발행점이 있다. 신학교육 시설은 초기 1곳이었지만 현재 22곳이 있다.

왕준 목사는 중국 기독교의 특징을 6가지로 요약했다. 먼저는 인원구조에 있어 장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35세 이하가 15%, 중청년층이 65%, 65세 이상이 21%를 차지하고 있다. 교인들은 빈부차이가 크고 대다수 신도는 저수입계층이란 설명이다.

그 다음으로는 그동안 삼자교회로 유지됐던 중국 기독교가 여러 종파로 나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점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은 지하교회 교인들을 삼자교회로 소속을 바꾸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초기 중국 기독교는 연합예배 시행과 상호존중의 원칙에 따라 종파구분이 없어졌지만, 교회와 신도들은 교회별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신앙을 유지했다.

이 밖에도 ▲목회요소 다양화 ▲신학사상 활약 ▲성경 및 교의중의 ‘화합’ 사상 중시 ▲사회봉사 더욱 중시 등을 꼽았다.

중국 기독교는 ‘삼자(자치, 자양, 자전)’ 사상을 빼고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1949년 중국인민공화국 수립 후 중국 기독교는 외국 기독교와의 교류를 단절했다. 1950년 중국 기독교는 삼자선언을 하고 새로운 정권 옹호, 조국 건설 지원, 독립적인 교회 건설을 목적으로 ‘삼자애국운동’을 시작했다. 1958년에는 삼자 원칙에 따라 중국교회가 신도연합예배를 통해 신앙배경이 서로 다른 신도들을 통합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중국 기독교는 정치권에 입지를 세울 수 있게 됐다. 1980년부터는 삼자원칙을 기본으로 전국 교회 조직 및 교역 인원이 합심해 교회가 부흥하게 됐고 신도가 늘어나게 됐다. 교리도 삼자사상에 맞게 조정됐다. 1998년에는 중국기독교 삼자애국운동 위원회와 중국 기독교협회를 중심으로 ‘신학사상(교리)’을 정립했다. 이는 중국 기독교의 신앙 및 도덕규범을 중국국정과 문화, 중국기독교, 사회주의에 걸맞게 조정한 것이다. 이 신학사상을 바탕으로 중국 기독교계는 그동안 성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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