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비 부풀리기 논란 속에 있는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의 연비에 대한 정부의 재조사 결과발표가 또 연기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13일까지 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와의 의견차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현대차·쌍용차 연비논란 일지 ⓒ천지일보(뉴스천지)

국토부-산업부 입장차로 늦어지나
부적합 판정시 과징금 부과 가능성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연비 부풀리기 논란 속에 있는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의 연비에 대한 정부의 재조사 결과발표가 또 연기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13일까지 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와의 의견차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하반기 ‘자기인증적합조사’에서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DM R2.0 2WD의 연비가 ‘부적합’하다고 판정했다. 현대차가 차를 출고하며 신고한 복합연비는 14.4㎞/ℓ였지만 실제 측정 연비는 허용치를 벗어나 8.3% 낮았다는 것이다. 쌍용차의 코란도스포츠 4WD AT6도 역시 연비가 허용치를 벗어났다고 국토부는 덧붙였다.

이에 현대차는 이미 산업부 조사에서 허용치를 벗어나지 않고 ‘적합’하다고 인정한 점을 들어 이의를 제기했고, 국토부는 지난 2월 재조사를 시작했다. 또한 1대의 차량 연비를 측정했던 국토부는 현대차 요구에 따라 산업부 방식대로 3대의 차량 연비를 측정해 평균을 내기로 했다.

국토부가 재조사를 실시하는 중에 지난 5일 일부 언론에서는 싼타페DM과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차량이 재조사에서도 연비 부적합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재조사 결과 현대차 싼타페DM R2.0 2WD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4WD AT6 연비가 실제보다 6∼7%가량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이에 국토부는 바로 해명 자료를 내고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의 연비 재검증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이며, 결과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르면 다음 주(13일) 정도에 확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13일까지도 결과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양부처가 재조사 발표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어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토부의 재조사 결과가 또 부적합으로 나올 경우 산업부는 연비 판정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또 산업부는 이에 대한 해명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이번 재조사 차량 외에 다른 차량의 소비자들도 연비 재조사를 대거 의뢰해올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산업부와 국토부간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와 쌍용차는 이번 국토부 재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조사 결과 부적합으로 판정되면 해당 업체들은 과징금과 보상금을 물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2년 11월에 북미 연비 과장으로 인해 개인별 차량주행거리, 표시연비와 실제연비 차이, 평균 연료 가격을 토대로 소비자에 보상했고, 여기에 불편 보상비용 15%를 추가 지급한 바 있다.

국토부는 1차 부적합 판정 당시 과징금 10억 원에 북미 연비 과장 사태 때와 같은 방식으로 보상금을 물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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