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5년 주장… 9월 새총무 선출 반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황규철 총무가 총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가 3년이 아니라 5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명 ‘가스총 총무’로 알려진 황 총무는 지난 5월 말 합동 총회를 상대로 ‘총무 선거 금지가처분’과 ‘총무 지위 보전 확인’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전자는 오는 9월 총회에서 뽑을 예정이었던 새 총무에 대한 선거를 막고자한 것이며, 후자는 황 총무가 자신의 총무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제기한 것이다.

예장합동 총회 총무의 임기는 원래 5년 단임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96회 총회를 기점으로 3년 중임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이번 99회 총회 때에는 새로운 총무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이에 황 총무가 반기를 들고 나선 것. 황 총무는 자신이 총무 후보를 지원할 당시인 2011년 8월에는 5년 단임 공고가 났었고, 자신은 이를 보고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달 후인 9월 총회에서 총무 임기가 변경됐다.

이에 총회는 총무 후보들이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우려해 당시 후보로 지원한 5명을 상대로 각서를 받았다. 임기를 바꾼 총회 결정에 대해 어떠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이 각서에는 각서를 어기고 교회법이나 사회법, 정치·윤리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3년 동안 총회 총대 자격제한과 총회의 징계를 받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황 총무는 각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총무 후보를 박탈당할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서명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단 내 황 총무에 대한 여론은 그동안 좋지 않았다. 총회에 용역을 동원하고 가스총까지 빼든 황 총무에 대한 해임 안이 97회 총회와 98회 총회에서 연이어 상정됐었다. 그러나 97회 총회 때에는 정준모 총회장이 정회를 선언해 해임 긴급동의안은 부결됐고, 98회 총회 때에는 안명환 총회장의 비호아래 해임안은 논의되지 못했다. 가까스로 총무 해임은 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단 총대들이 황 총무의 행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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