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적 의의’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이이화 박사. ⓒ천지일보(뉴스천지)

120주년 기념 이이화 박사 강연… 뮤지컬 ‘들풀 2’ 공연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천도교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사람, 다시 하늘이 되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도교 중앙총부는 지난 8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이이화 박사(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강연회와 뮤지컬 ‘들풀 2’ 공연을 관람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고윤지 (사)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은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등은 이름 없이 죽어간 동학혁명군을 비롯한 많은 분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이라며 “‘들풀 2’를 보면서 그 당시 동학혁명군이 바라던 세상, 지금 우리가 바라는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격려사에서 “우리는 동학 천도교의 운수로 이 세상이 반드시 좋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오늘의 강연회와 공연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은 죽임을 위한 혁명이 아니라 나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살림의 전쟁, 동학농민군은 생명 살림의 개벽군이었음을 재확인하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이화 박사는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적 의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이해서는 동학농민혁명참여자 명예회복 특별법을 통과시켰고, 동학농민군 후손과 토벌군 후손의 화해 운동도 벌였다”며 “교과서에도 동학란이 아니라 동학농민운동 또는 동학농민혁명으로 명명하게 됐다. 이제 역사적 복권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자본의 편중과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은 사회를 유리시키는 수준에 놓여 있고, 조국은 남북이 분단돼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런 모순의 현상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 것인지를 두고 동학농민군이 지향하는 바를 잘 살펴보면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도교인들은 이런 엄중한 현실에서 동학농민군의 지향과 삼일운동의 정신을 계승해서 민주운동 통일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들풀 2’는 1994년 동학혁명 100주년을 맞이해 공연됐던 작품으로 수많은 화제와 관객을 사랑을 받았었다. 올해 뮤지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류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제작됐다.

‘들풀 2’는 동학농민혁명이 한참이던 1894년 일본과 관군을 맞서 싸운 농민군의 최대 격전지인 ‘우금치전투’를 배경으로 당시의 부정한 세상, 부조리를 온몸으로 부딪혀 바꿔보자고 했던 농민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봉건적 사회 질서를 타파하고 외세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를 높이 세운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중항쟁으로써, 의병항쟁, 3.1독립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항쟁 등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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