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10시 긴급브리핑을 열고 백혈병 피해 보상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가 백혈병 사망자 등 산업재해 피해자들에게 공식사과와 함께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상을 위해 제3의 중재기구 구성을 제안, 중재기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하는 등 협상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7년간 끌어온 삼성전자와 피해 직원‧유가족 간의 백혈병 산재 보상논란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오전 10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기자실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권오현 부회장이 발표한 보상안에 대한 전문.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 정의당 심상정 의원 측에서 4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해주신 것과 관련하여 삼성전자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저희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분들처럼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또한 이분들과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는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안해주신 바에 따라 어려움을 겪으신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습니다.

제안에 참여해주신 가족분들과 반올림, 심상정 의원께서는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안전 보건 관리 현황 등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저희가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련해왔는데, 이를 철회하겠습니다.

저희들의 이번 제안 수용을 계기로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어 당사자와 가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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