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토회가 6일 이웃종교인을 초청한 가운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를 열었다. 지도법사 법륜스님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토회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세월호 희생자 추모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정토회(지도법사 법륜스님)는 6일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층 법당에서 ‘봉축법회’를 열었다.

이웃 종교인과 정치‧사회계 인사 등이 참여한 이날 정토회 봉축법회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으로 시종 경건하고 엄숙한 가운데 봉행됐다.

법륜스님은 인사말에서 “부처님오신날은 종교를 넘어 큰 명절이며 축일이었는데 그러나 올해는 세월호 사건으로 우리 모두를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면서 “종교는 자기 직분을 다하는 교조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모든 사람이 견디기 어려워도 그런 상황에 묻히지 않고 희망을 품고 자기 인생을 잘 채비하고 세상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국민과 아픔을 같이하면서 다시는 그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인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제도적으로 방비하는 게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추모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봉축법회에서 법륜스님은 법문을 전하지 않았다. 이날 법문은 ‘세상을 밝게 하는 종교인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박남수 천도교 교령과 박경조 주교(전 대한성공회 주교원 의장)가 전했다.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법문에서 “우리는 그리고 종교인들은 너 나 없이 후회 대신에 지혜를 발휘하고 아픔을 감사히 여기며 수행을 거듭하는 것만이 이번 사태에 즈음해 전 국민의 마음을 물들이고 있는 이 대자대비의 마음을 영원히 잃지 않고 온전히 실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간절한 마음으로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며 유가족들의 마음이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 속에서 평안을 얻고, 희생자들은 영원한 안식을 얻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 정토회가 6일 이웃종교인을 초청한 가운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를 열었다. 법문을 전하는 천도교 박남수 교령. ⓒ천지일보(뉴스천지)

박경조 주교는 법문에서 “부처님의 탄생을 온 세상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할 날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 우리 사회는 세월호의 참사로 모두가 슬퍼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면서 “부처님의 크신 지혜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 사회에 큰 깨우침을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번 세월호 사건은 집단적인 타살 즉 우리 안에 있는 욕심과 탐욕과 어리석음이 저지른 사회적 타살”이라며 “모두가 똑같이 존중받으며 어린 생명이 보호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우리 종교인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봉축법회에는 글로리아 성가대(쑥고개 성당)와 김홍태 교수(경동교회 집사)가 여는 공연과 마무리 공연으로 참여해 이웃 종교 간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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