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역량 강화됐지만 공공영역 점차 사라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가 개혁과 변화를 위해 문제점을 찾고 캠페인으로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논의를 진행했다. 주제는 ‘미디어’였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산하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은 ‘한국교회가 함께 해야 할 캠페인-미디어의 위기와 기독교 미디어’를 주제로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연동교회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발제를 맡아 미디어가 발달해 온 과정을 역사적으로 설명한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윤리학 유경동 교수는 “오늘날의 미디어는 개인 미디어의 역량은 강화되었지만 공공의 영역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그 원인을 시각주의에서 찾았다. 유 교수는 시각에만 의존한 미디어는 극단적 욕망의 표현이며 자본주의 논리가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균형잡힌 오감 미디어의 활성화와 이를 권장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교회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캠페인은 소비를 부추기는 미디어를 제어하는 것과 오감을 만족시키는 균형 잡힌 미디어를 권장하는 것이다.

루터대학교 교양학부 이지성 교수는 “그 동안 교회는 선택적으로 미디어를 차용해왔고 무엇보다 내용 보다 형식만을 차용해 온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교회는 각종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결국 영상이나 CD나 강단에서의 말씀 선포나 형식만 다를 뿐”이라며 콘텐츠는 변화하지 않으면서 미디어만 차용하는 한국교회 현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은희 목사는 “이미지화 된 미디어가 아닌 이야기가 있는 미디어가 필요하다”며 “한국교회가 함께 하는 캠페인도 형태가 아니라 내용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담아내는 캠페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태 교수는 “캠페인의 목적이 설득에 있는 만큼 무엇을 설득한 것인가에 집중되어야 한다”며 “대상을 분명히 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상징을 명확히 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장수철 교수(성공회대학교, 연출가)의 사회로 유경동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윤리학)의 발제와 김기태 교수(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한국미디어교육학회장), 손은희 교수(예정총회문화법인 사무국장), 이지성 교수(루터대학교 교양학부, 루터란아워 한국지부 책임자)가 패널로 참석했다.

‘한국교회가 함께 해야 할 캠페인’ 심포지엄은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캠페인을 만들어 한국교회의 미래와 전망, 사회적 기여를 포함하는 하나의 구호를 형성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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