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지난 17일 오후 전남 진도체육관을 찾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학생 및 승객들의 가족을 위로하며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 한기총 홈페이지)

진도체육관·팽목항서 식사제공·구호물품공급
실종자 무사귀환 위한 기도회 계속 이어져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가 실종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자원봉사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은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7일부터 팽목항에서 무료급식과 생필품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 구세군은 사고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봉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과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은 17일 현장에 도착, 커피와 차, 식사 등을 제공했다. 이들은 지역 내 70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진도군교회연합회에 캠프를 인계했다. 진도군교회연합회는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24시간 지원캠프를 운영하며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경황없이 내려 온 실종자 가족들과 봉사자들을 위한 양말, 세면도구 등 생필품도 제공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임원단은 17일 오후 전남 진도체육관을 찾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학생 및 승객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구호활동을 펼쳤다.

불교계도 진도 현지에 자원봉사단을 파견하고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아름다운동행 소속 봉사단원들로 구성된 ‘대한불교조계종 긴급재난구호봉사대’는 지난 17일 오후 현지에 파견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진도 향적사(주지 법일스님) 신도들과 함께 팽목항에 부스를 설치, 차와 식사를 제공하고 구조와 지원에 필요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 회원과 서울 길상사 신도들은 20일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10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원불교도 17일 재난재해 구호대와 산하 봉사단체인 원봉공회를 진도 팽목항으로 긴급 파견하고 구호활동과 함께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차와 식사를 제공했다.

21일 진도체육관에서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신부와 신자들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미사를 올리며 기도했다.

▲ 서울 조계사는 지난 17일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기도에 들어갔으며, 일주문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NCCK, 3주간 기도주간 선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실종자 가족들의 입장을 고려해 현장 방문을 자제키로 하고 대신 실종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에 힘쓰기로 했다. 지난 19일 ‘세월호 여객선 사고와 관련하여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2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를 ‘슬픔을 당한 가족과 함께하는 공동기도주간’으로 선포했다.

NCCK는 “목회자로서, 종교인으로서 많은 생명들을 죽음의 두려움 앞에 이르게 한 이 일에 대해 커다란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익과 생명을 맞바꾸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사회에 침묵과 방관의 모습을 보였던 죄를 고백한다.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꿈꾸고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지 못했음에 마음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한국교회에 단 한 사람의 생존자까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NCCK 회원 교단장들은 소속 교회에 같은 기간 새벽기도회 및 주일예배에 세월호 관련 주제를 놓고 특별기도 시간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시민들도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기도처를 교회별로 마련토록 독려할 방침이다.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서도 전 세계인들이 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기독교 매체인 ‘바이럴크리스처니티’와 ‘크리스천포스트’는 사고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기도를 요청했다.

트위터에는 ‘한국을 위한 기도’라는 뜻의 #prayforkorea 태그를 달고 영어, 일어, 중국어, 태국어 등으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천주교 각 교구도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 21일 오후 진도체육관에서 천주교 광주대교구 신부와 신자들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미사를 올리며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불교계, 무사생환 기원 기도 봉행

태고종(총무원장 도산스님)은 17일 전국 시도 교구 종무원과 사찰에서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기도를 매일 봉행키로 했다. 도산스님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없이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스님은 물론 종도들 모두 한마음으로 동참해 부처님께 진심으로 무사귀환을 발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각종은 전국심인당에서 ‘여객선 실종자 무사생환서원 강도불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강도불사와 관련 국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현수막을 설치하고 스승과 신교도 대상으로 구호봉사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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