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등 오정현 목사 반대측 교인들이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

갱신위, 계속해서 일간지 광고 실어 “오정현 목사 고발”
교회, 반대 측 교인에 “정체불명 사람들, 교인 아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측 교인들과의 갈등이 극에 치달았다. 반대 측 교인들의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고, 교회 측은 ‘교인이 아니다’며 반대 측 교인들에게 등을 돌렸다.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등 현 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이 21일 “대한민국 ‘특별·시민’ 오정현 목사를 고발합니다”며 지난 17일에 이어 또 일간지에 광고를 냈다. 지난 18일 사랑의교회는 전날 게재된 광고와 관련해 법적 소송을 진행하겠다며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광고를 내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반대 측 교인 “검찰, 진실 만천하에 밝혀달라”

이 광고에서 오 목사 반대 측 교인들은 “사랑의교회의 회복과 갱신을 위해 기도하는 4000여 명의 성도들은 국민들과 한국 교계의 동역자들에게 눈물을 머금고 호소한다”며 오정현 목사에 대한 갖은 의혹들을 제기했다. 그동안 줄곧 논란이 돼 온 학력, 새 성전 건축 관련 내용 외에도 오정현 목사의 사례비 등 항목에 대한 내용들이 명시됐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오정현 목사는 ▲연봉 2억 6000만 원 ▲체어맨 승용차 2대 사용 ▲기름 값으로 한 해 4000만 원 지출 ▲6년 동안 사랑의교회 찬양CD 수익금 2억 3000만 원 교회에 입금하지 않음 ▲횡령, 배임, 사문서위조 등으로 고발당했지만 250일 넘게 검찰조사를 받지 않다가 최근 조사를 받기 시작함 ▲대북선교역을 자청해 북한에 수억 원의 자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반대 측 교인들은 “오 목사는 본인이 주장하는 바대로 250여 명의 국회의원,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자신의 추종자의 도움을 받아 검찰 고발을 무용화하고 당당하게 강단에서 설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 목사를 향해 회개를 촉구하며 “교회의 주인인 성도들을 교회에서 쫒아내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검찰에는 “오정현 목사의 고발 내용을 조사해 실체적 진실을 만천하에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교회 측 “사실 왜곡,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사랑의교회 측은 광고 내용과 관련해 “가장 악랄하고 극도로 사실을 왜곡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광고를 낸 교인들을 가리켜 ‘정체불명의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며 사랑의교회 교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회 측은 오 목사 신변과 관련한 의혹 제기에 대해 먼저 오정현 목사가 전임 옥한흠 목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사례비를 받는다고 해명했다. 부임 이후 사례금이 증액된 경우는 두 해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오정현 목사 소유의 승용차는 없으며, 현재 교회 소유의 체어맨 승용차(2011년식, 2003년식) 두 대는 각각 담임목사용, 의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를 모두 담임목사가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또 한해 자동차 유류비 4000만 원 지출 의혹에 대해서는 “차량 유지비로 관리되고 있는 부분은 유류비, 세금, 수리비, 도로비 등 기타 잡비를 모두 포함한 것인데 이를 악의적으로 부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CD수입금 문제와 대북 선교 지원에 관한 부분은 “반대파가 검찰에 고소한 항목에 포함되는 것으로서 교회에서는 검찰에 관련 소명을 했고 증빙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고 일축했다.

교회 측은 “부활절을 앞두고 6일간 열린 특별 새벽 기도가 서초동 신축 교회에서 어느 때보다 성황을 이루었고, 오정현 담임 목사에 대한 믿음과 지지가 더 높자 이를 훼방하기 위한 책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사랑의교회가 갱신위 등 반대파 교인들을 교인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갈등의 골은 계속해서 깊어질 전망이다. 또 교회 측이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어 반대 측과의 갈등은 해결점을 쉽게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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