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필리핀 정부가 최대 이슬람 반군조직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27일(현지시각)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40년 이상 지속됐던 내전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양측은 이날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협정 서명식을 진행했다. 협정식에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무라드 에브라힘 해방전선 의장, 평화협상을 중재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평화협정에 따라 MILF는 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한 대정부 무장투쟁을 철회하는 대신 2016년까지 필리핀 남부에 독자적인 의회와 경찰력, 과세권을 갖는 ‘방사모르 자치지역’을 설립하게 된다.

이곳은 필리핀 전체 영토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슬람 반군조직 MILF는 40년간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무장투쟁을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12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

앞서 양측은 지난 17년에 걸쳐 협상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1월 이슬람 자치권 인정과 권력분점 등에 대한 4개 평화협정 항목에 합의하고 최근까지 실무협상을 진행해 왔다.

우리 외교부는 27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필리핀 정부의 민다나오 평화 구축 노력을 지지하며, 향후 방사모르 체제 수립을 위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항구적 평화와 번영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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