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 전시 때 맞물려 발견, 절묘한 타이밍
“억울하게 죽은 영령들의 항변의 메시지일수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관동대지진 희생자 명단이 발견돼 화제다.
지난해 6월 도쿄 주일한국대사관 청사 신축에 따른 이사 과정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피해자 명부’에서 관동대지진 때 피살된 인원이 250명이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한 사찰에서 발견된 관동대지진 희생자 수는 외국인을 포함해 약 5만 5천 명의 명단이 발견됐다. 외국인 중 우리 조선인 희생자가 얼마나 있을 지가 관심사로 주목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공교롭게도 본지 주최로 특별사진전을 열 때마다 그 시기에 맞춰 명부가 발견 및 공개됐다는 것이다. 본지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8일까지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100년전 사진으로 본 한국의 역사와 문화’ 사진전을 개최했다. 당시 관동대지진 학살사진은 2점을 공개했다.
그러자 전시 오픈 다음날인 11월 19일 피살자 명부가 정부의 공식발표로 처음 세간에 공개됐다. 관동대지진 학살사진을 본지 특별사진전에 제공한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은 당초 이 사진을 전시 때 공개할 계획은 없었다. 그러나 전시 준비 막판 2점을 다른 사진과 맞바꿔 제공했고, 약속이나 한 듯이 전시시작 기간에 맞춰 관동대지진 피살자명부가 세간에 공개된 것이다.
그때 당시 정 관장은 신기해하며 “참으로 절묘한 타이밍”이라며 “왠지 당시 억울하게 사살됐던 영령들의 넋이 항변하고자 이같이 되도록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도 본지는 3월 1일부터 15일까지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2번째 특별사진전을 개최 중에 있다. 그러자 며칠 안 되어 지난 6일 일본 사찰에서 관동대지진 희생자 명단이 발견됐다. 90년 동안 감춰져 있던 것이 전시와 맞물려 이제 속속들이 드러나려고 하고 있다.
이번에도 정 관장은 “천지일보가 하고 있는 전시 때마다 맞춰서 관동대지진 희생자 명단이 발견되는 것이 참으로 희한하다”고 거듭 놀라워했다. 그는 “우연은 아닌 무언가 보이지 않는 기운에 의한, 아마도 하늘의 뜻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다음 전시 때는 어떤 일이 또 터질지 기대된다”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더 충격적인 관동대지진 사진을 차후 전시 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사건은 1923년 일본 관동지역 대지진으로 인한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조선인들을 무참히 죽인 일본의 야만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민중 항쟁의 씨를 말살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학살을 저지른 참상(慘狀)이다. 피살자 수는 7천명에서 많게는 2만 명까지도 보고 있다.
현재 전시장에서는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관동대지진 희생자 위령탑 건립 추진 서명운동을 진행 중에 있다. 이 서명운동은 온라인 다음 아고라에서도 동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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