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협의회, 교계 혼란‧분열 가중될까 우려
“교회 전체 아우를 수 있는 연합기구 구성하자”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 개신교계의 보수연합기관 분열로 제4의 연합기구 창설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17일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연합 방향을 위한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계 분열을 우려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그 누구라도 한국교회와 사회에 혼란과 분열을 가중시킬 제4의 연합단체를 조직하는 일이 없도록 자중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목협에 속한 15개 교단 목회자들은 “지금까지 한국 기독교는 교파·교단별로 극심한 분열상을 보여왔고 교회연합기구가 오히려 교회 분열을 조장하는 기막힌 현실도 경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다시 제4의 연합기구가 생겨난다면 한국교회 전체의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킬 것이 자명하다”고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했다.

또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최일선에 서 있는 분들은 주님의 몸된 교회를 다시 찢지 않도록 통일조국을 소망하는 민족 앞에 분열을 거듭하는 역사적 우를 범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 영광만 드러내도록 바르게 판단하고 사려 깊게 행동해 주실 것”을 부탁했다.

한목협은 “현재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 앞에 교회마저 하나 되는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아픈 현실에 대하여, 우리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각 공교회(교단) 대표들이 한국교회 중심에 서서 명실공히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연합기구를 구성할 방안을 마련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해 주실 것”을 호소했다.

한목협은 “우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분열되는 가슴 아픈 사태를 지켜봤다”며 “2013년 말에 한기총이 또다시 분열돼 예장합동 교단과 고신 교단마저 탈퇴를 선언하고 또 다른 연합기구를 출범시키려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2001년 12월 출범해 한국교회 연합을 진지하게 모색한 바 있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에 참여한 역사성 있는 24개 교단 대표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한 번 자리를 함께하여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연합을 이루도록 힘써주실 것”을 제안했다.

개신교계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은 보수 측을 대변하는 한기총과 진보 측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있었으나, 지난해 3월 이단 관련 논쟁으로 한기총에서 한교연이 분리돼 나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또다시 한기총의 이단해제와 관련해 몇몇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하고 또 다른 연합기구 창설을 논의해 논란이 됐다.

이미 세 개의 연합기구가 있는 마당에 또 다시 새로운 연합기구가 창설되는 것에 많은 이들이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 연합기구 창설에 적극 나서고 있는 예장합동은 신학적 이유로 한교연 가입을 반대하고 제4의 연합기구 창설을 논의해 교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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