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오정현 목사의 독단적인 교회 재정운용 의혹이 제기된 감사보고서가 사실상 폐기된 가운데 사랑의교회 개혁성향을 지닌 장로 20여 명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에 반기를 들었다.
‘사랑의교회 회복을 소망하는 개혁 성향 당회원 장로모임’이 16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강남예배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와 담임 오 목사와 관련한 갖은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장로모임은 오 목사의 교회 재정운용 의혹을 담은 감사보고서가 폐기된 지난 제직회 및 공동의회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정기 당회와 이달 열린 제직회와 공동의회를 지켜보면서 담임목사의 변화에 대한 바람은 무참히 깨졌다”며 “신앙의 양심상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회가 당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안건을 임의로 상정해 기습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사랑의교회 정관에 따르면 제직회 및 공동의회 안건은 당회 의결을 거쳐 일주일 전에 미리 공지해야 한다.
또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정상적인 감사보고서를 폐기하고, 당회 의결도 없이 당회 결의 요건을 ‘출석 당회원 3분의 2 찬성’에서 ‘출석 당회원 2분의 1 찬성’으로 바꾼 것은 원천 무효”라고 장로모임은 주장했다.
이들은 오 목사의 또 다른 표절 의혹도 제기했다. 장로들은 “오 목사의 2004년 미국 바이올라대학 목회학 박사 논문은 자신의 199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스트롬대학 박사 논문을 65% 정도 베낀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바이올라대학 논문은 전체 194쪽 가운데 126쪽에서 포체스트롬대학 논문을 자기표절한 부분이 발견됐다”면서 “대부분 한 페이지나 문단 전체를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오 목사는 포체스트롬 대학의 논문을 표절한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해 3~9월까지 설교를 중단하고 자숙기간을 가졌다.
장로모임에는 사랑의교회 전체 당회원 장로 49명 중 21명이 실명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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