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신교 각 교단 및 신천지 정기총회 발표자료.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한 개신교계와는 달리 신천지가 성장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하반기 개신교 각 교단들은 정기총회를 앞두고 자체적으로 소속 교인수를 집계했고, 이후 큰 파장이 일었다. 도합 10만이 넘는 교인이 한국교회를 등졌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분위기는 심각했다. 지난해 개신교 각 교단들은 교인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교회를 떠난 개신교인들을 흡수하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 종교 ‘신천지’를 향해서는 전면전을 선포했다.

반면 이달 정기총회를 개최한 신천지 발표에 따르면 개신교계의 방해 속에서도 소속 교인수는 오히려 급증했다.

◆개신교, 마이너스 성장… 신천지, 급성장

가장 많은 교인이 떠나간 교단은 예장 통합이다. 예장 통합은 4만 1594명이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기감은 2만 7811명이 줄어들었다. 기성은 2만 1371명이 교회를 떠났다. 기장도 8201명이 줄었다. 도합 10만여 명이 한국교회를 떠나갔다.

반면 합동은 6321명, 고신은 255명이 증가한 것으로 자체 통계를 냈다. 예장 통합은 특히 영아, 유아, 유치, 유년, 초등, 소년 등 유소년부의 감소폭이 컸다. 거의 2만 명에 가까운 수가 감소했다. 기장도 유치부와 유년부에서 약 3500명이 감소했다.

신천지는 1만 9905명이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신천지 교인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온기독교선교센터 과정을 이수한 수료생 숫자는 이를 훨씬 웃도는 2만 4075명이다. 수료 이후 아직 교회 등록을 하지 못한 이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신천지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개신교 교단별 전체 교인 수를 살펴보면 예장 합동이 299만 48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예장 통합이 281만 531명으로 뒤를 이었다. 기감은 155만 7692명, 기성은 55만 442명, 기장 29만 7752명, 고신 27만 606명을 기록했다. 신천지는 가장 적은 수인 12만 2826명이다.

성장비율로 따지면 개신교 각 교단들은 마이너스 성장에서 최대 2% 성장에 그친 반면 신천지는 교인수가 무려 16.2% 증가했다.

◆교인 “목회자 때문에 교회 떠난다”

개신교계는 이 같은 교인 수 감소의 원인으로 교단 연합기관의 금권선거와 분열, 대형교회와 목회자들의 윤리적인 신뢰도 하락을 꼽고 있다.

지난해 5월 한목협이 발표한 ‘한국기독교 분석 리포트’에서도 교회에 나가지 않는 기독교인의 불출석 이유로 ‘목회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19.6%)’,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17.7%)’, ‘헌금을 강조해서(17.6%)’ 등의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이에 앞서 4월 목회사학연구소가 설문조사를 토대로 가나안(반대로 읽으면 ‘안 나가’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교인들을 가리키는 신조어) 교인과 관련한 내용을 분석한 ‘소속없는 신앙인 조사 결과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목회자(24.3%) 또는 교인(19.1%)에 대한 불만이 도합 43.4%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떠나기 전 교회의 상황을 묻는 물음에는 ‘교인들의 삶이 매우 신앙인답지 못했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30.6%로 가장 높았다. ‘담임목사가 매우 독단적이었다’고 말한 응답자도 26.5%를 차지했다.

교회 재출석 시 희망하는 교회는 ‘올바른 목회자가 있는 교회’라고 응답한 사람이 16.6%로 가장 많았다.

[2]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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