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초 신형 제네시스와 K9을 출시해 미국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형 제네시스(위)와 K9 (사진제공: 현대ㆍ기아차)

내년 3만 5천대 판매로 시장 점유율 8% 목표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와 K9(현지명 K900)을 앞세워 미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미국 시장 판매량과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1월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공개하고 4월께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이달 26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신형 제네시스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AWD)인 ‘H트랙’이 최초로 탑재돼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강화했다. 또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을 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처음 적용됐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제네시스는 미국 출시 6개월 만에 6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2009년 1만 3604대, 2010년 1만 6448대를 판매해 미국 출시 5년 만에 10만 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국산 자동차로는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2만 4000대, 에쿠스 4000대 등 총 2만 8000대의 고급 세단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두 모델을 합쳐 3만 5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는 내년 미국 내 고급차 시장 점유율 8%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슈퍼볼 및 타임스퀘어 광고, 현지 기자단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펼쳐 제네시스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또 PGA골프대회와 럭셔리카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도 진행한다.

기아차도 미국에 플래그십 세단인 K9을 출시해 대형차 시장에 뛰어든다. 기아차는 지난 5월 미국에 출시된 K7(현지명 카덴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내년 초 K9을 출시해 브랜드 고급화를 추진한다.

K9은 오는 20일 ‘LA모터쇼’에서 미국시장 최초로 공개된다. K7에 이어 K9은 미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엔진 라인업과 편의사양 등을 탑재해 출시한다.

기아차는 2010년 오피러스(현지명 아만띠)의 미국 시장 철수 이후 대형차 없이 중형차 이하급 모델로 승부해 왔지만, 지난 5월 K7 출시를 시작으로 대형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7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총 6869대 판매돼 월 평균 1145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기아차는 슈퍼볼 광고를 중심으로 타임스퀘어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내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개선 덕분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6월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신차품질조사에서 106점을 얻어 일반브랜드(21개사) 부문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러한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상승이 내년 신형 제네시스와 K9 판매에도 영향을 끼치는 선순환 구조로 작용해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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