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최근에 정신질환은 점점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가히 전 세계적인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신질환의 원인으로 주로 많이 지목되고 있는 부분은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다. 50여 가지가 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은 우리의 인식, 감정, 수면, 희로애락, 수업 및 학습능력, 행동, 인지 등 각종 인간의 정신과 육체적 활동에 연관되는 총체적인 기능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각종 정신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점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불균형을 유발하거나 촉진할 수 있는 요소로서 흔히 소홀히 취급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음식과 연관된 부분이다. 정신과병원이나 기타 전문가들도 이 부분은 소홀히 생각하고 있다. 달리 표현하면 음식을 올바르게 섭취하면 신경전달기능이 개선돼서 정신병의 치료나 관리에 도움이 되며, 그 반대로 음식섭취를 나쁘게 한다면 정신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이와 관련해서 뇌신경과 대장의 기능이 상호 밀접하게 연관돼서 대장을 ‘제2의 뇌’라고 호칭하는 의사들도 많다. 우선 태아의 성장과정을 살펴보자면 대장과 뇌는 한 조직에서 분화하여 발달한 기관이다. 해부학 및 생리학적으로도 뇌와 대장은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이 두 기관을 직접 연결시켜 주는 고리가 바로 미주신경이다. 뇌로부터 뻗어나가는 신경가닥 중에서 10번째에 해당하는 이 미주신경은 심장, 인두, 성대, 대소장 등에 골고루 분포하는 부교감신경인데, 최근의 연구결과 이 신경을 통하여 대장에 기생하는 각종의 세균이 뇌에로 어떠한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이론까지 정립되고 있다. 또한 세로토닌을 비롯한 상당수의 신경전달물질이 대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기분이 좋고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에는 장의 운동이 좋아져서 대변이 부드럽고 쾌변을 보게 된다. 그 반면에 기분이 우울하거나 걱정 근심이 있거나 흥분하는 경우에는 장의 운동이 나빠져서 대변횟수가 증가하거나 변비, 설사가 나타나곤 한다.

이와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대장이 편안한 날은 잠도 잘 들고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고, 그와 반대로 배변활동이 좋지 않은 날은 수면의 질도 떨어지고 불안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며 학습능력이 떨어지곤 한다. 이러한 현상은 조금만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다. 이런 예들은 뇌와 대장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대장이 좋아지면 정신병의 증세가 개선되는 부분을 느낄 수 있고, 정신병 증세가 개선될 때 대장이 좋아지고 배변이 개선되는 경험을 우리는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 살펴보아도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 약 70~80% 정도의 환자들이 대장의 문제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리고 저희한의원에서 치료를 해나가면서 모든 환자들이 정신과 증세가 개선되면서 대장기능도 함께 좋아진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다. 즉, 대변을 쾌변으로 보면서 바나나처럼 부드러운 모양으로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지니게 되면서 동시에 성격이 부드러워지고 집중력이 증가한다. 감정, 성격도 동시에 부드러워지고 포용력이 개선되며 친구관계나 대인관계도 원활해진다. 그뿐 아니다. 교우관계개선과 함께 부모 형제와의 관계도 부드러워지고 원활해지게 된다.

요즈음에 대중매체를 보면 학생이나 성인을 불문, 성격이상자들이 자주 등장하고 이들의 문제점을 접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다. 이들에 대한 관리의 첫 출발점은 마땅히 대장기능회복 및 올바른 음식섭취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음식섭취부분에서 소화기와 정신신경계에 공히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밝혀지고 있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저희한의원은 유전자조작식품, 설탕 과당 및 기타 당류, 살충제 및 농약, 인공조미료류, 글루텐(gluten) 함유식품 등이 이에 관여한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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