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전쟁과 분쟁의 원인 중 약 80%를 차지하는 종교 간 갈등은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유엔(UN)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국제평화 NGO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의 평화 활동이 주목된다. HWPL은 세계 129개국에 종교 간 화합을 위한 종교연합사무실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종교인뿐 아니라 시민과 학생 모두가 참여해 각기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평화로 화합할 수 있는 종교평화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종교, 민족, 국가의 벽을 넘어 모두가 대화를 통해 서로 하나 되게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HWPL이 제공한 자료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펼쳐졌던 평화 활동을 재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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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9월 26일 온라인 화상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폴란드 바르샤바 HWPL 종교연합사무실 경서비교토론회에 참석한 종교인들이 ‘기도’를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가운데 참석자들이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1.20
폴란드 종교연합사무실 경서비교토론회 ‘기도’
 

타종교 이해하는 바탕 되는 ‘경서’

종교인 ‘신앙의 기본’을 대화 주제로

종교의 벽 넘어 ‘이해의 장’ 만들어

 

폴란드 종연사 2021년 경서비교토론

신앙인의 기본 수행의식 ‘기도’ 화두

유대교‧선불교‧기독교 패널 대화나눠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의 평화행보에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종교연합사무실(종연사)은 현재 129개국 274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각각 사무실에서 매달 또는 격주로 경서비교토론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토론회가 이뤄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사회자가 해당 달의 HWPL 소식을 알리고, 당일 토론회 주제가 어떻게 도출됐는지 어떤 이유로 선택됐는지 등을 발표하고, 이후 좌장이 이어받아 토론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각 종교에서 참석한 3명 이상의 패널들은 그날의 질문에 대해서 준비해 온 발제를 하고 발제를 듣는 동안 생긴 질문에 대해 서로에게 질문한다. 청중에게서 질문을 받아 종교지도자들이 대답을 할 때도 있다. 이렇게 해당 주제에 대해서 각 경서의 답을 깊이 알아보면 다소 경직됐던 분위기가 풀린다. 종교인들은 서로의 종교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됐다면서 서로에게 더 가까워진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종연사는 경서비교의 장으로서 종교의 화합과 평화를 이루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18일 종연사 모임에 참석했던 메시아닉 유대교의 로쉬 질베르토 블랑코는 “언제부터 이 종연사에 참석해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영원히 참석할 것 같다”면서 “주로 3~4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자세히 들어보면서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결국엔 우리는 서로에게 배우고 있었다. 우리 함께 계속해서 이 일을 해 나가서 평화를 전 세계적으로 퍼트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슬람교 종교인 모하메드 알 부카이는 “항상 종연사에 참석하는 것이 기쁘다”면서 “평화를 주제로 하는 토론회는 반드시 널리 퍼져야 하고 공유돼야 한다. 좋은 소식을 전파해서 더 많은 사람이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자”고 권면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의 꿈이다”며 “꿈은 불가능할 것 같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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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9일 남아공 은혜성경교회에서 열린 기독교계 화합과 평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이만희 HWPL 대표가 종교인을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1.20
◆각 종교 지도자가 본 ‘기도’

이처럼 종교인들에게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HWPL 종연사는 같은해 9월 26일 폴란드 바르샤바 종연사에서 ‘기도’라는 주제로 경서비교토론회를 진행했다. 

지난 2020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HWPL은 종교와 교파와 국경을 넘어 많은 종교지도자들과 온라인으로 함께 모여 팬데믹과 여러 문제들로 고통받는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종교에 따라 기도의 형태와 언어는 조금씩 달랐지만 모든 종교에는 기도가 있었고, 각 종교 별 대표자가 인도하는 기도에 따라 참석한 모두가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놀라운 시간을 경험했다. 이에 행위의 기도가 아닌 종교인으로서 ‘기도’에 대한 각 종교가 부여하는 의미가 화두로 떠올랐다. 다음은 기도가 무엇인지와 기도의 목적에 대한 각 종교의 답변이다. 

― 당신의 종교에서 기도란 무엇인가.

유대교) 랍비 데이비드 바속: 유대교에서 기도는 두 부분으로 나눠야 한다. (구약) 성경시대와 약 2000년의 ‘새 시대’이다. 성경시대에는 하나님과 사람이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응답했다. 그 나라의 많은 왕들이 선지자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때때로 사람들은 상황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의 기도가 응답됐는지 알 수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종종 비, 건강, 보호 및 평화와 같은 필요한 것을 구했다. 

그러나 이 시대는 끝났고 유대인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직접적인 응답을 받지 못한다. 2000년 전 유대 의식의 중심지였던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건강과 성공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기도는 유대교의 중심이다. 하루에 3~4번 기도한다. 기도하기 전에 시편이나 성경의 다른 부분을 함께 읽는다. 밖에서 기도하는 것이 더 좋으며, 회당이나 사무실에서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도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될 때는 기도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집중이 잘 안 되는 곳이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에 합당하지 않은 곳에서는 안 된다. 함께 기도할 때에는 인도자가 있다. 

회당의 기도 인도자는 대부분 남자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꼭 랍비일 필요는 없다. 자유주의 유대교에서는 여성도 인도자가 될 수 있다. 

기도는 유대교에서 매우 중요한 의식이지만 2000년 동안 랍비들은 일정에 따라 기도했다. 기도가 의례가 되면 자연스럽지 않고 마음으로 기도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랍비들은 기도를 짧게 하되 좋은 의도로 하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선불교) 후류 선생: 선불교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도가 있다. 기도할 때 만트라, 경전, 다라니와 같은 경전의 구절로 기도한다. 이 구절들은 지혜와 에너지와 연결돼 있다. 부처님과 보살에게 이 지혜를 구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묵도도 있고 독경도 있다. 또한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도 있고, 절하는 기도도 있다. 좌선이라 불리는 명상도 기도가 될 수 있다. 열리고 성숙한 마음으로 일하고 쉬고 잠자는 것도 기도로 본다. 모든 영적 수행을 기도로 취급한다. 

기도를 통해 자신을 낮추고 자유와 사랑을 얻을 수 있다. 하나 됨을 경험할 때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다. 선불교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평화는 기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 마음이 열릴 때 평화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기독교) 밀로쉬 밀발트: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에 직면했을 때 종종 기도한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 해결책이나 응답을 찾아야 할 때 기도한다. 사람들은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난 존재에게 기도하며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시다. 

믿는 자에게 기도는 신앙생활의 기본 중 하나로 여겨진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불신자와 같다. 기도는 하나님과 신앙인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숨을 쉬듯 자주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친구를 사귈 때와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 사무엘상 12장 23절에 보면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치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도로 너희를 가르칠 것인즉’이라고 한다. 기도에 실패해서는 안 된다. 기도를 멈추면 죄를 짓기 쉽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기 어려워지고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없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20절 또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기도를 통해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마태복음 6장 31~32절에 보면 이방인(불신자들)이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을 구한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 신앙인은 그런 것을 위해 기도할 필요가 없고 33~34절에 따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무슨 뜻인가. 마태복음 26장 39절에 예수님의 기도를 보면 하나님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 기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과 의를 위해 기도했다. 

또한 그릇된 동기로 기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야고보서 4장 2~3절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받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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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9일 남아공 은혜성경교회에서 열린 기독교계 화합과 평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이만희 HWPL 대표와 평화사절단이 행사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1.20

― 당신의 종교에서 기도의 목적은 무엇인가.

유대교) 랍비 데이비드 바속: 유대교에서는 중세에 기도의 의미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것은 큰 철학적 질문을 가져왔다. 유대교에서는 선한 일을 하면 상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아프면 과거에 한 내 행동의 결과일 수 있다. 그러면 치유 받기 위해 기도할 수 있을까. 기도하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다면 기도를 통해 다른 현실을 이뤄달라고 할 수 있을까. 일부 유대인들은 여전히 기도가 하나님의 뜻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만, 주류 유대교는 기도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새로운 이해를 이끌어냈다.

 또한 기도는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교육이자 훈련이라고 한다. 우리가 기도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구할 때 기도는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을 상기시켜 준다.

선불교) 후류 선생: 기도의 목적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깨달음과 조화로운 삶, 남을 돕는 것과, 평화와 지혜, 참된 자유와 사랑을 찾아야 한다. 그것들을 모두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 성숙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온 세계와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는 기도로 변화돼야 한다. 기도할 때 우리는 만트라의 구절을 읽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열도록 노력한다. 지혜를 구하고 기도를 통해 지혜를 받기를 바란다. 마음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지혜가 우리 안에 흐르게 해야 한다. 지혜를 얻기 위해 보살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기도를 통해 지혜를 받았을 때, 우리는 먼저 지혜를 적용하고, 변화해야 한다.

기독교) 밀로쉬 밀발트: 기도의 목적은 내 소원을 들어달라고 요구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기도를 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도 생각해야 한다. 

성경에는 이것을 설명하는 많은 구절이 있다. 잠언 15장 29절에서 하나님은 의인의 기도를 들으신다. 의인은 거룩한 사람을 의미한다. 의로운 자의 기도의 한 예는 솔로몬의 기도이다. 그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진 유명한 왕이다. 그는 기도할 때 장수나 재물이나 그 무엇도 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지혜를 구했다(열왕기상 3:11~12). 이 기도가 의롭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 기도를 기뻐하셨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지혜뿐 아니라 모든 부와 존귀를 받았다. 

디모데전서 4장 5절은 또한 신자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도할 때 거룩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그분은 모든 사람이 그와 하나가 되어 행복하고 영원히 살기를 원하신다. 이것은 성도들의 소망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면 우리의 소망도 이루어진다. 내 소원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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