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문화와 우수한 IT기술 최대한 활용해야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세계 전자책시장은 침체를 겪고 있는 종이책과는 달리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자책(e-book)이란 문자나 화상 같은 정보를 전자매체에 수록해 종이책처럼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파일형태로 만든 디지털 도서를 말한다. 전자책은 IT에 익숙해진 현대의 독자로서는 훨씬 재미있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고 즉시 구매 가능하며, 종이책을 갖고 다니는 불편함을 덜어 PC나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로 독서가 가능하고 음원이나 동영상 등이 멀티미디어로 혼합돼 있고 쌍방향(Interactive) 정보교환이 가능해 매우 편리하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제작비와 유통비를 절약할 수 있고 업데이트가 쉬운 장점이 있고 사회적으로는 종이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전자책은 이러닝, 앱북, 멀티미디어북, 디지털교과서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아웃룩에 의하면, 세계 출판물시장에서 종이책시장은 연평균 2.3%씩 감소해 2011년 1065억 달러에서 2016년 949억 달러로 축소될 전망이지만 그에 반해 전자책시장은 연평균 30.3%씩 성장해 2011년 55억 달러에서 2016년 208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한다. 세계 출판시장에서 전자책 비중도 2011년 4.9%에서 2016년 18%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자책 시장이 팽창하면서 아마존, 애플, 구글, 코보 등 글로벌 업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업체인 아마존은 세계 8개국에 온라인 사이트로 종이책을 판매하는 자회사를 설립했으나 최근에는 전용뷰어인 킨들과 킨들 스마트패드로 전자책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일본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일본시장의 50% 정도를 점유하는 등 세계 전자책시장의 60~70%를 장악하고 있다. 애플은 기존 디지털콘텐츠 유통마켓인 아이툰스와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통해 전자책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캐나다의 코보도 세계 각지의 현지 출판업체와 제휴를 통해 전자책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KT, 교보문고, 웅진OPMS, 예스24 등 20여 개 업체가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정부지원의 미흡, 콘텐츠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전체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1~2% 수준에 불과
하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기업이 외산에 경쟁력 있는 자생력을 갖추도록 하려면 제도적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먼저 디지털교과서의 확대보급을 보더라도 당초 정부계획은 2012년에 디지털교과서 개발방향을 정립하고 금년에 표준을 마련해 2014년에는 디지털교과서를 개발과 동시에 스마트 학습모델로 개발해 연구학교에 적용하고 2015년에 모든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었지만 정권교체, 정부 조직개편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교과서의 전면도입은 학생능력에 맞는 맞춤형교육 등으로 학습효율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열로 볼 때 관련 콘텐츠와 기술개발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전자책 정책도 시대의 변화와 다양한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종이책 중심으로 되어 있는 현재의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부여와 도서정가제 등은 전자책에 적합한 제도로 바꾸고 전자책에도 멀티미디어 개발에 부여하는 세제혜택 등을 받도록 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협력해서 디지털교과서를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는 물론 과금, 전송기술, 보안기술 등의 개발과 발전정책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야를 보다 넓혀 좁은 우리나라 전자책시장만이 아니라, 우리 IT기술의 우수성과 한류문화를 활용해 시장규모가 큰 해외진출 등 다양한 활로개척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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